토요일 오후늦게 광호 어머님 돌아가셨다고 문자가 왔다.
이런... ㅡㅡ;;
광호 아버님 돌아가신게 올해 벽두였는데...
해서 일요일 산에서 내려오다 은평장례식장 가기로 한다.
갈아입을 긴바지 하나 배낭에 넣고...
12시 넘어서 백화사로 들어간다.
집에서 나올땐 옅은 구름에 잠시후 개일거 같은 날씨였는데
구파발에서 버스타고 가는동안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네.
구라청 예보로는 간간히 5mm 안팤의 비라고 했으니
많이는 안올터...
우산도 안갖고 왔단 말이지.
백화사길 멋스러운 주택단지 사이로 가는데...
처음 이 길 왔을때 양옆의 다 쓰러져가는 집 주인들은
이 땅을 팔고 이사를 갔을까
아님 이 고급주택들을 짓고 살고 있을까?
아마도 첫번째겠지?
이슬비라고 하긴 그렇고
우산 없어도 별 지장없는 비이긴 한데...
배낭커버는 씌워야겠다.
바위는 슬슬 젖어가고
의상봉까지의 오르막 바위길이 조심스럽다.
뿌연 운무에 주봉우리들은 흐릿...
용출봉 정상엘 왔는데...
앞선 팀에서 아줌마들과 얘기 주고받는 이.
내 이름을 불러서 보니 진규일쎄.
예전에 들은 바 있는 토끼띠 모임이냐 물었더니 아니랜다. 다른 인터넷 산악회라고...
하여간 인간이 아줌마 냄새는 잘 맡고 따라다니네. ㅋㅋ
증취봉 바위뒤에 앉아 점심먹고
살짝 내리는 비속에서 음악감상.
나월봉 넘어가는데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한다.
어차피 청수동암문에서 비봉쪽으로 내려갈거이니
청수동암문의 가파른 젖은 돌계단길 말고
나한봉, 715봉 넘지말고 여기서 내려가세.
이 길이 흙길에다 길도 좋다고...
길따라 쭉 와보니
문수봉 아래 삼천사 내려가는 길,
그 안테나 좀 못미쳐서 만난다.
이제 빗속에, 운무속에
향로봉으로 향하는데
이제 가을 전령사...
쑥부쟁이가 얼굴을 내미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