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갔다가 오는데

빗방울이 또록또록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시가 넘었는데...


집에서 그냥 뒹굴뒹굴 해봐야

분명 낮술에다 돼지처럼 쳐묵쳐묵 할테니

그냥 식장에서 점심도 먹었겠다,

물한통만 지고 가자.


동네 뒷산 관악산으로... ㅎ


산이 가까이 있으니

이렇게 한발 늦게 올라갈때나

비나 눈이 올때도 부담이 없다. ㅎ

 

 

 

 

 

밤송이가 주렁주렁...

후두둑... 떨어질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구세군회관 뒤로 올라간다.

주룩주룩이 아니라 맞아도 될 정도의 비라

그냥 우산접고 배낭카버만 씌우고 가자.


내리는 비가 시원함을 넘어 이제 찬기운이 돈다.

 

 

 

 

 

 

 

젖은 바위에 미끄러질라

발끝에 신경을 모으고

 

 

 

 

 

 

 

 

 

 

 

 

 

 

 

두꺼비바위 아래에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이 바위가 오버행이라...

바람도 별로 없으니

바위 가까운 쪽은 비가 떨어지네.

 

 

 

 

 

연주암 다와가는데

나무에 온도계가 달려있다.


현재기온 17도...

어쩐지... 닭살이 돋드라니...

어제 오늘 하루 사이에 계절이 바뀌네.

 

 

 

 

 

사당쪽으로 가자니

젖은 바위가 불안하다.

여기서 내려가자.

 

 

 

 

 

 

이번주에 비소식이 잦으니

계곡에 물이 좀 흐르게 되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