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백운대 올라가 보려다
백운봉암문에서 햇빛이 뜨거워서 안올라갔더만
엊저녁에 성재한테서 전화가 왔다.
"염초봉 가자 !"
그래, 승한이 없으면 어떻누.
염초봉, 숨은벽은 승한이 없어도 될거야.
10시반에 효자구판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10시 40분쯤 만나
원효봉으로 향한다.
앞서가는 거리는 딱 500m,
그냥 내가 먼저 가야지. ㅡㅡ
시구문 지나
원효암 지나
어느덧 원효봉 다 왔다.
20여분쯤 기다리니 올라오네.
통행증(장비착용) 끊고
들어가세.
그려,
나도 여기 북한산 릿지에 발 들인지
8년이 넘었네.
둘이서 가니
피치당 속도는 잘 나는데
문제는 피치 한두개 끝날때마다
쉬어가야 한다는 거...
그러게 어저께 술 좀 적당히 먹지, ㅡㅡ
어느덧 염초 직벽아래 섰다.
물론
앞선 팀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옆에 피아노 치고 갈거다.
책바위 내려서고
두번째 하강 포인트인데...
어라?
쇠봉만 있고
D링이 없다?
원래 이랬나?
맨날 승한이가 먼저 걸어놔서리
신경 안썼는데...
그래도 이렇게
쇠봉만 올라와 있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일단 몸이 매달리면
줄이 올라오지는 않을테니
처음에 자세 잘 잡고 내려가세.
맨날 밥먹던 자리에서
송편 몇쪽, 멜론 몇쪽 먹고 한참 쉬어 간다.
춘향이 바위 지나 올라가는데
위에서 내려오던 한 무리 팀이 아는체를 한다.
어?
서울고 동문산악회 선후배님들이다. ㅎ
21회 선배님, 28회 김병화선배님 등등...
인사 나누고 헤어진다.
어제보단 더위가 덜 한것 같은데...
그래도 쉼없이 헬멧 아래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얼른 백운대 가서 헬멧 벗고 바람좀 쐬고 싶다.
말바위 도착,
내가 슬링줄 잡고 붙으면
성재가 엉덩이 밀어주기로...
저어기
백운대 태극기가 보인다. ㅎ
오늘도 하늘 멋지네.
이제 이 15m 하강이면 염초봉 끝이다.
뭐, 승한이 없어도 되네. ㅎ
다 왔네, 백운대...
마당바위에서 땀 좀 식히고 쉬다가
내려간다.
대동사 계곡에서
땀 씻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까 그 21회 선배님을 만났다.
손자 보러 가야해서 먼저 자리를 나오셨다는데...
연신내에서 같이 내리니 손에 만원을 쥐어 주신다. ㅋ
순대국 먹고 그 만원으로 사과를 사서
성재랑 반띵.
오늘 동영상도 찍었으니
곧 유튜브 채널 하나 만들 것.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