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날 세석에 대기 걸렸던게
예약으로 전환됐다.
혹시나 장터목에 빠지는 자리있나 며칠 기다려 봤는데...
장터목은 가기 전날까지 滿席...
그냥 세석에서 하루자고
겨울이라
해도 늦게 뜨는데...
한 4시나 4시반쯤 출발하면 일출 시간을 맞출수 있겠다.
전국적으로 오후부터 비예보...
저녁까지 안오다가
열차타러 집에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지난주 설악산 갈때처럼 또 우산 받쳐들고... ㅡㅡ;;
용산역에서 22시 45분 發.
여수행 무궁화호.
이런 제기... ㅡㅡ
가는 동안 내내 한잠도 못잤다.
밤 열차...
출발하면 차내등 좀 줄였다가
도착역 다되어 가면 다시 키고 해야할터인데
가는 내내 불 밝히고
또 히터는 어찌나 틀어대는지
많이 껴입은 옷에 갑갑...
참 이노무 여수向 무궁화호.
적응 안되네.
다시는 안탄다 해도
구례가는 심야버스가 없어져서리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뜬눈으로 구례구역에 도착.
눈 한번 못붙인 오늘 산행이 어찌 될려나...
휴우...
역앞에 대기하는 택시타고
성삼재에 내린다.
그러지...
지난주 설악산처럼
아래는 비, 위에는 눈...
성삼재에는 눈이 소복히 쌓였다.
깜깜한 밤중에 혼자가는거 보담
해뜰때 까지만 다른 일행과 함께 가자.
앞에 다섯명 팀에 따라붙는다.
"혼자 왔는데... 해뜰때 까지만 같이 가시죠."
"예, 그러세요."
노고단 지나
이제 종주길로 접어듬.
임걸령에 도착해서
샘터로 내려가 봤더니
물이 안얼었네..ㅎ
한모금 마시고.
같이 가는 이 팀은
그 100대 명산 탐방하는 팀인가보다.
지리산에서 8군데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해야한다는데...
그 찍은 곳의 높이를 더해서 포인트를 적립해 준댄다.
지리산에 8군데면 만점이 넘어갈텐데...
하여간 나하곤 별무 상관없고
이사람들은 반야봉에서 인증을 해야 하는지
노루목에서 반야봉으로 빠져버렸다.
아 씨...
난 반야봉 안갈거인데 혼자가야 하네. ㅡㅡ;;
이제부터 눈밭에 내가 첫발자욱을 내야해...
랜턴빛에 의지해서
발자국 없는 눈밭을 살펴보며
길을 찾아간다.
이제 삼도봉...
아침으로 김밥 한줄을
그냥 걸어가며 먹는다.
우걱 우걱...
화개재쯤 오자
슬슬 여명이 밝아오고...
이제 환해진 덕에
어려움없이 길 찾아 간다. ㅎ
근데... 해가 떠오르자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온다.
능선길따라 왼쪽에서 불어오는데...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또 별로 없다는거...
그냥 눈가루 날리는 바람 맞으며 가야하네.
구름과 하얀 능선...
2017년의 마지막 해가 떠오른다.
수십억년동안 해는 떠오르고 지고 했으나
이 우주에 먼지보다 작고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들이
한해의 마지막이라느니, 새해 첫 일출이라느니
의미를 부여하고 있네. ㅎ
난 새해 일출을 보러온게 아니고
연휴에 겨울 지리산을 보러온거야.
그 연휴가 새해랑 겹쳤을 뿐이고...
이야...
정말 장관이야.
어느덧 연하천 대피소...
점심은 벽소령에서 먹자.
그냥 통과...
벽소령 도착해서
전투식량 하나 뎁혀 먹는다.
이 김병장 전투식량.
물 붓고 10분 이따 먹으랬는데
그냥 쌩쌀이야. ㅡㅡ;;
15분은 있어야 쫌 뿔을듯...
이제 벽소령에서 세석으로 간다.
항상 가장 길고 힘에 부치는 길인데...
임걸령처럼
여기도 얼지 않은 선비샘 지나고
절반지점 왼쪽으로 돌아
천왕봉 전망대엘 왔는데...
아직 멀쩡하다.
그냥 雪國...
이제 영신봉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