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던 금요일,

분당 율동공원의 저녁 하늘.

 

 

 

지난주 만권이하고 산에 있을때

둘이 전화하더만

승한이는 토요일 늦게까지 일해서 못온다하고

성재는 전화가 없다.

'그럼 말아라. 혼자 가지 뭐.'


집에서 나와서 지하철역 가고 있는데

성재한테서 전화가 온다.


"약속장소 변동없다.

평창동 삼성아파트 정거장으로 와라."



서울역 환승센타 7번에서 1711 버스 기다리는 중...

 

 

 

내 다음 버스를 탔댄다.

정거장에서 십여분 기다리니

다음 1711 버스로 온다.


올라가세, 형제봉.

 

 

 

북한산을 그렇게 왔어도

이 길은 한번도 안 와봤댄다.


'그럴거 같아서 여기서 만나자 했지.'

 

 

 

 

 

 

해가 숨은 흐린 하늘에

정릉쪽에서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ㅎ

 

 

 

 

전망 좋고, 시야 좋고,

바람도 좋고...

 

 

 

산자락 아래까지 자리잡은

비 - - - 싼 집들

 

 

 

 

 

 

 

 

아래에는 얼마 없더만

올라갈수록 매미나방이 득시글 하다.


지난달까지 애벌레 송충이로 기어다니던 것들이

7월 들어 몽땅 성충으로 탈바꿈해서 날아다니는데...

파리채 갖고와서 때려 잡는다는걸

파리채를 깜빡했네. ㅡㅡ


다음주에는 기필코 파리채 갖고 오리.

 

 

 

 

대성문 얼마 남기고

밥먹고 가기로 한다.

 

 

 

 

 

'대성문' 현판옆 작은 글씨를 보니

"숙종어필 집자"


북한산성을 지은 숙종 글씨체 중에

대성문 세글자를 뽑았구만.


장희빈 같은 여자만 밝히는줄 알았더만

글씨는 잘쓰네. 

 

 

 

 

 

 

 

 

 

대남문 지나 문수봉 올라서서

노란꽃을 사진 찍고 있으니

지나는 여산객이

'금계국' 이라 이름을 알려준다.

금게국, 금계국...


찾아보니 '큰금계국'으로 외래종, 생태계교란종이랜다. ㅡㅡ

 

 

 

바람 좋은 촛불바위에서

한참 쉬다 간다.

 

 

 

 

 

 

 

 

 

 

 

 

 

 

 

순대국집에서 뒤풀이 하고 있으려니

비가 후두둑...


시간 맞춰 잘 내려왔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