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 모임하고 늦게 집에 와서
오늘은 좀 느즈막히 나가야했는데
8시쯤 되서 승한이 한테서 전화가 온다.
집에서 숨죽이며 근신하고 있다가
심심한 모양일쎄.
10시반에 연신내에서 만나기로...
삼천사.
나월봉 올라가는 왼쪽길로 접어든다.
여기 너른터에서 밥먹고 갈까 하다가
나월봉 아래까지 가는걸로...
나월봉 아래 자리 잡았는데...
여태 산에 다니면서 이런 까마귀놈은 처음 봤다.
까마귀가 아니라 거의 고양일쎄, 고양이...
까마귀는 보통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놈은 바로 앞 나무에 앉아
밥 달라고 깍깍 울어댄다.
연서시장에서 사온 동태전을 몇점 줬더니
잘도 받아먹는다.
봄 여름 가을엔 벌레 잡아먹어서
배고플일 없겠으나
겨울엔 앵벌이모드로
산객들 점심 부스러기 얻어먹는 모양...
하여간 참 괴짜 까마귀 한놈 만났다, ㅋㅋ
청수동암문에서 향로봉으로 가세.
너무 일찍 내려가는거 같아
비봉에서 좀 쉬다가
연신내 순대국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