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에 회사 관둔다던 성재,
궁금해서 전화했더니
사표 냈댄다. ㅡㅡ
그래, 산이나 가자.
만나서 얘기하자고...
날은 잔뜩 흐리고
오후에 눈또는 비 약간 온다고 하길래
작은 우산 하나 챙겼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순례길로 들어간다.
저번에 북한산 응봉 아래쪽에서 만난게 한달전,
그동안 산에 안왔다고 하니
올라오는게 힘들수 밖에... ㅋㅋ
연일 겨울 답지 않은 푸근한 날씨,
오르막길에 땀을 뺐는데...
진달래능선 만나니 바람이 제법 있다.
대동문 아래는 얼음판.
아이젠 없이 내려오는 산객들이
조심스럽다.
날도 흐리고
오른쪽 산성계곡쪽은 항상 겨울 찬바람에
산성 왼쪽편에 자리잡아야 하니
칼바위 입구 아니면
보국문인데...
칼바위에 자리 잡으려 했더니
보국문으로 가잰다.
보국문 아래 자리 잡았다.
성재가 몇십년만에 김밥을 싸왔네.
아침에 전화할때 김밥 가져온다고 하길래
사오는줄 알았더만
집에서 말아왔어. ㅎ
남은 연차쓰고
휴식월제로 서너달 휴가이니
5월에 퇴직하는거라고 하네.
그려, 33년 회사 다녔으면 오래 다녔지. 뭐.
이제 쉴때도 됐다.
몇달 쉬면서 국민연금 나올때까지
먹고 사는 방편 찾아보자고...
김밥 맛있게 잘 쌌는데
회사 관둔김에 그냥 김밥장사 해라. ㅋ
어...?
밥 다먹어 가는데 눈발이 막 날린다.
빨리 먹고 자리 걷어야겠다.
눈발이 펑 펑...
그냥 눈구름속에
흑백 수묵화가 되어버린다.
눈발이 살살 잦아들더니
이제 그쳤네.
그래, 이제 풍경이
겨울산 답다.
청수동암문에서
향로봉으로...
모처럼만에 순대국집 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