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하프마라톤이 20킬로인줄 알았다.
그런데 21킬로 0975 미터 라니...
1.1킬로, 얼추 6분 가까이를 더 뛰어야 하네.
20킬로라면 두시간 안쪽에 들어오겠거니 했는데...
21킬로 라니... ㅡㅡ;;
어제밤이 아버지 제사라
어무이 모셔다 드리고 하다보니 12시가 되어 집에 들어왔다.
뭐 컨디션 조절이고 뭐고 간에 오자마자 잔다고 잤는데...
눈떠지는건 맨날 5시 10분...
한시간 정도 더 자고 싶지만
잠이 오나... ㅋ
대충 시간 때우다가 8시 좀 넘어 집을 나선다.
잠실 고수부지 대회장에 도착한게 얼추 9시...
승근이하고 진수하고 벌써 와있네.
하프는 9시반에 출발한다고...
한 10여분 몸 풀고 출발 한다.
3일절 하프에서 1시간 57분에 들어왔다는 성필이 하고
처음에 보조를 맞춰 가다가
내 페이스대로 가다보니 조금 앞서간다.
승근이는 좀 뒤에서 따라오고...
아오... 뿌연 황사...
이런 날씨에 마라톤...ㅋ
3킬로쯤 지나니 이제 호흡이 고르게 자리를 잡았다.
5킬로 지나고 한참을 더가서 8킬로 되니...
올림픽대로 타고 강일IC 바로전에 나오는 언덕배기를 만난다.
차 몰고 올림픽도로 강일IC 갈때는
몇십초 안올라가는 오르막인데...
아후... 오르막길이 얼추 1킬로다.
오르막 정상이 9킬로 이정표. ㅡㅡ;;
내리막으로 1킬로 좀더 가서 반환점을 돈다.
반환점 돌아 다시 반대 오르막을 만나는데
성필이가 앞서가네.
괜히 따라가려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로 가자고...
나하고 1킬로쯤 벌어진 승근이를 만났다.
근데 진짜 여기 강일IC 오르막... 기운 빠지네... ㅡㅡ;;
5킬로 남은 이정표가 보이니
10킬로, 5킬로 하는 동문들이 나타난다.
16킬로를 달려오니 고관절쪽도 아프고 다리도 별 감각이 없다.
그냥 기계적으로 다리가 내딛어지는 것...
5킬로 남은때 시계를 보니 두시간 까지 30분 남았네...
1킬로에 6분씩 잡고 가다가
막판에 조금만 스퍼트하면 두시간 안쪽으로 들어오겠네 했는데
막판에 스퍼트는 개뿔... ㅡㅡ;;
2시간 00분 23초17로 들어왔다.
승근이는 한 3킬로정도 뒤쳐졌나 보다.
20여분후에 골인.
우리의 영원한 총무, 상헌이의 딸래미.
성신여대(?) 실용음악과 라는데
오늘 노래 몇곡 하러 왔댄다.
이쁘고 노래도 잘하네. ㅎ
딸래미가 자리 흥 돋군다고 공연하러 왔는데...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게 미안하지.
분위기 맞춘다고 춤 췄더니
사회자가 경품을 주네. 남자 화장품... ㅎ
두번이나 받아서 하나는 승근이 주고.
두어팀 더 공연이 있고
자리를 파한다.
우리 동기는 논현동으로 2차 하러 자리이동...
2차집에서 맥주 몇잔 먹었더니
아까 밥 먹으면서 먹은 막걸리하고 짬뽕되서 그런가
술이 확 올라오네...
무척 피곤하기도 하고
조금 머물다가 승근이하고 같이
먼저 자리를 뜬다.
한번 뛰어 봤네. 하프...
내년엔 그냥 10킬로 해야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