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뱃속 두아들 1

Posted by canonfd 살아가면서... : 2014. 10. 27. 21:35

 

 

 

큰놈과 작은놈...

생긴게 다른 것보다 더 성격이 딴판이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어쩜 이렇게 다를까 싶다.
작은 놈은 좀 앙칼지고 자기 밥그릇을 잘 챙기는데
큰놈이 영 티미하다.
검도도장에 갈때 수련비를 보냈더니 잊어버리고
실내화 흘리고 다니고
시골에서 친척 어르신들께서 주신 용돈 흘리고...

 

얼마전 추워진 날씨에 학교갈때 손이 시렵고
혹시나 작년처럼 눈많이 오면 눈장난하라고
장갑을 한켤레 사줬다.

 

사주면서도 영 못미더워

 

"종우야, 이거 학교갈때만 끼고 교실에 들어가면
장갑벗어서 가방속에 넣어놔. 알았지?
집에 올때 또끼고..."

 

"알았어."

 

대답은 잘한다.

 

어제 퇴근해서 집사람과 이얘기 저얘기 중에...

 

아니나 다를까

 

"종우녀석 장갑잊어버렸데."
"어디서?"
"학교 책상 서랍에 놔뒀는데 없어졌데."

 

으이구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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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한테 피해는 안 주더라도
자기 밥그릇은 챙기면서 살아야 할텐데...

 

더 크면 나아지려나?

 

(200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