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뽑기

Posted by canonfd 살아가면서... : 2014. 10. 28. 21:42

일요일 낮에 작은 놈이 자꾸 손가락을 입에 넣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아래 앞니가 흔들린단다.

 

집사람이 빼야되겠다고 해서 보니 꽤나 흔들린다.
살살 꼬드겨서 이빨에 실을 묶고 잡아당겼는데...

 

이런...

 

실로는 안되겠다.

 

큰놈이나 작은놈이나 맨날 과자다 사탕이다 먹으니
이빨이 다 닳아 워낙 조그마하게 남아있어서리 실을 묶기가 힘들다.

 

큰놈 예전에 뽑던거처럼 롱노즈로 뽑아야겠다 했더니
작은 놈은 큰놈보다 땡깡이 심해서 내일 치과가서 뽑는단다.

 

저녁에 다시 집사람과 작은놈의 실랭이가 벌어졌다.
"상우야 그냥 집에서 뽑자. 하나도 안아퍼..."
하고 구슬른다.

 

그냥 롱노즈로 뽑자하고 들고 나갔더니
녀석의 눈이 동그라진다.
집사람이 눈을 가리고 얼르는 동안
롱노즈로 이빨 뿌리께를 잡고 확 ! 뽑았는데...
안뽑혔다.

 

피가 배어 나오자 녀석이 울음을 터뜨린다.

 

"앙..."

 

제기...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이번엔 뽑아야 하는데...
다시 깊게 잡고 확...

 

ㅋㅋㅋ 뽑았다.

 

(2003. 0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