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차는 아예 테이프가 없고 CD플레이어가 있다.
비싼 차가 좋긴 하다.
그래서 예전에 만들어둔 '추억의 롤러장'CD를 틀었더니
큰놈과 작은놈이 곧잘 따라부른다.
I'm gonna give my heart
Boys
Tonight
Back seat of your cadilac
...
영어학원을 보내니까
녀석들 발음이 쥑인다.
이녀석들은 나중에 영어로 고생 안했으면 한다.
미국놈이 말하는 영어는 워낙에 혀를 굴려서 도당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단어 몇개가 데구르르 붙어서 넘어가 버리니까.
그렇다고 짧은 단어는 잘알아 듣느냐?
그것도 아니다.
옛날얘기 하나...
처음 미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의 일.
컴덱스가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가려고
LA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했다.
같이 온 마케팅부 직원 두명과 수출부 직원 한명(셋 다 영어 잘한다)이
먼저 검색대를 통과해서 나갔다.
내차례...
앞에가서 딱 섰더니
"어우 롱?"
Alone?
혼자왔냐고 물어보는 갑다.
"노, 포먼."
No, Four Men
네명이 왔다고 했지.
짜식이 놀라는 기색을 하면서
"포 먼?"
하길래
"예쓰"
했더만...
"어쩌구 저쩌구... 쇼미 유어 티켓...어쩌구 저쩌구..."
비행기표를 보여 줬더니
입국도장을 팡 찍어주더라구...
......
나오면서 무슨 말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녀석이 물어본
"어우 롱?" 은
"How long?" 얼마나 머물거냐? 였고
내가 말한
"Four men"은 "Four month"로 알아들어서리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보여달라고 한거였다.
넉달이나 머문다고 하니까 불법체류 하는줄 알고서리...
......
제기... 도당체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2004. 0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