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입김

Posted by canonfd 살아가면서... : 2014. 10. 28. 21:37

요즘은 애들일에 내 입김은 거의 제로다.
100프로 애엄마의 의견대로...

 

머 얘기해봐야 씨알이 먹혀야 말이지.
전혀 이빨도 안들어 간다.

 

큰놈이 초등학교 1학년때
나는
'학원같은데 보낼 필요없다. 애들은 놀아야 한다.'

 

애엄마는
'다른 애들도 다 보낸다. 얘도 보내야 한다'
했다.

 

내가 이겼다.
큰놈은 학교 끝나면 바로 자유시간이었다.
놀이터에서 놀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이렇게 두어달 신나게 놀더니...

 

어느날 엄마한테 쪼르르 오더니 하는 말...
"심심해..."
하는 것이다.

 

다른애들은 다 학원가고 태권도 가고...
어디 같이 놀 애들이 있어야지...
이놈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혼자 게임하니...
다음 날 바로 학원을 알아보고 보내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 애들일에 내 입김은...

 

'꽝'이다.

 

(2003. 0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