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이 하두 뭘 흘리고 다니고 잘 잊어먹고 해도
그렁저렁 넘어갔는데...
오늘은 승질이 나서 손찌검을 좀 했다.
이제 말로해도 될거 같아 어지간하면 안때리려 했는데...
이번 겨울에도 어디다가 겉옷을 두번이나 흘리고 오더니
엊그제는 또 학습지를 흘리고 오고
오늘은 눈높이 선생님 오시는 시간 까지 게임하고 있다가
선생님 오시고 교재를 찾는다.
"어디있지?..."
혼자 중얼대면서.
선생님이 좀있다 온다고 나가자마자 바로 몇대 쥐어 박았다.
두어대 맞으니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흐이그... 속터져'
그래도 울음끝은 짧아서 금방 잊어버린다.
괜히 때렸나...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지난 일.
간혹 애들에게 손찌검 하고 나면
기분 참 그지같다.
......
(2003. 0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