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의 일이다.
오전 일을 끝내고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해장국 잘하는 집이 있어
그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추운 겨울날에 뜨끈한 해장국...
몸이 확 풀렸다.
남은 일을 마저 마치고 다른 현장으로 가려고 작업자들과 차에 올랐다.
운전을 하고 가다 보니...
신호등이 뿌옇게 보인다.
'현장에서 먼지가 안경에 묻었나 보다'하고
안경을 닦으려고 얼굴에 손을 가져 가니
안경이 없었다.
"어. 안경이 없네. 어디다 놨지?"
일을 하다 어디다 벗어놨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 하다가는 아니었다.
아차, 점심때 해장국...
뜨끈한 해장국 국물에 안경에 김이 서려 탁자에 벗어둔 생각.
'이런 제기... 차 돌려...'
(2003. 0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