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nonfd.tistory.com/entry/이상한-대학동기놈#
이 동기놈(A) 한테 돈을 빌려줬다.
정확히는 돈을 빌려준게 아니고
호텔 숙박료를 내 카드로 긁어줬다.
베트남에서 무슨 바이어가 오는데
여기 며칠 숙박비가 200여만원...
근데 자기가 지금 돈이 일부분 밖에 없으니
그 나머지 숙박비 150여만원을 카드로 좀 긁어달라는 거였는데...
내가 안긁어주면 다른 사람좋은 대학동기(B)한테 부탁한댄다.
그 친구(B)가 그때 형편이 꽤나 어려워서
A의 부탁을 잘못 들어주면 더 힘들어지겠다 싶어 어쩔수 없이 긁어줬는데...
뭐 이런일이 항상 그렇듯
녀석 계획대로 돈이 들어올리가 없었다.
다달이 카드값 막아야하는 내 재촉에
A는 다른 대학동기들에게 돈을 융통하러 다녔고
한 친구가 A가 돈빌리러 다닌다는 것을 알려줘서
대학동기들에게 단체문자로 A에게 돈빌려주지 말라고 했다.
뭔 돌려막기 시스템... ㅡㅡ;;
나한테 갚으려고 또 다른 친구에게 돈을 빌리나...??
돈 빌릴데가 없자
A는 전화 번호도 버리고 잠수를 타버렸다.
그게 큰놈 군대있을때였으니 벌써 5년전이네.
그때 하도 열받아서
A에게서 받은 차용증으로 법원에 소액심판신청해서 판결문도 받았는데
사람이 없어져 버렸는데 법원판결문이 뭔 소용있나?
오늘 아침에 현장에서 일 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온다.
A 목소리...
"어, 왠일이냐?"
"잘 지내지? 니 돈 갚으려고..."
"어떻데 살았는데...?"
"베트남 있다가 며칠전 들어왔어.니돈 얼마지?"
"156만원.."
"계좌번호 좀 찍어줘. 오늘 안으로 160만원 부쳐줄께.
미안하고... 좀 이따 술 한잔 하자."
"그래, 조만간 쏘주 한잔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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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쏘주한잔이 땡기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