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부터 일요일 하루 어디 계곡에 가자고 벼르다가
일요일 아침 이것 저것 들고 매년가는 유명산계곡으로 향했다.
출발시간이 얼추 9시간 좀 안된 시각...
미사리 끝나는 지점에 팔당대교로 꺾여지기 전부터 꽉 막혀있다.
'이런...'
퇴촌으로 해서 가기로 하고 지나쳤다.
이렇저렇 유명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주차장 들어가기전부터 꽉...
보아하기 주차자리찾기는 글른 상황이라 어비계곡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대고 올라가니
작은 평상빌리는데 3만 5천원...
그냥 허름한 자리에서 대충먹자하는데
어떤부부가 돈을 같이 내서 큰평상을 빌리자 한다.
어차피 하루 보내야 하는데 짐치울데고 없고 해서 OK 했다.
점심밥을 하려고 가스버너를 꺼냈는데
헉...점화시키고 불 조절하는 동그란 레버가 없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고 나사를 만져봐도 불을 킬수가 없다.
버너를 잡고 낑낑대고 있으려니
옆자리의 안주인이 갖고온 버너가 있다고 빌려준단다.
다행히 그걸로 점심하고 고기궈 먹고
집사람하고 애들은 물로, 난 어비산을 한번 오르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귓가에 앵---하며 모기들이 달려든다.
아무리 손을 휘저으며 쫒으려 해도 소용이 없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점심때 반주로 먹은 술 덕에 열은 확확 나고
모기는 달려들고...
반도 못오르고 포기하고 내려왔다.
흐르는 땀에 그대로 계곡물에 누워버렸다.
시원하다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역시 여름에 계곡물이 최고야...'
(2008. 0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