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40분쯤 망우에서 만권이 차로 출발한다.
설연휴 끝날이긴 하지만
엄청 추운 날씨에 차가 별로 없어서
1시 다 되어가는 시간에
운두령 정상 주차장에 도착.
춥다, 엄청 춥다.
각오하고 온 길이지만
진짜 춥다. ㄷㄷㄷ
이 날씨에 눈꽃도 없는데
도저히 짐벌을 들고갈 엄두가 안나
짐벌은 차에다 놔두고 카메라만 들고 올라간다.
운두령 정상이 1089m인데...
계방산 높이는 1577m.
488m만 올라가면 된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1614)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은 산이라는데
이거 완전히 날로 먹는 산이다. ㅋㅋ
일단 주차장에 붙은 계단을 올라서면...
풍경은 이 풍경만 계속이다.
그나마 겨울에 왔으니
하얀 눈에 파란 하늘이라도 보이지
여름에 오면 보이는게 그냥 나무숲길 밖에 없겠다.
계속 똑 같은 풍경...
두시가 되니 허기져서 안되겠다.
길 옆에 바람 막아주는 바위 있는 데서
요기꺼리 먹고 간다.
지나다니는 산객도 별로 없으니
길 막았다고 뭐라 할것도 없다.
도착한 전망대.
탁 트여 있으니
살벌하게 불어오는 바람.
이야... 엄청나네.
2018년 1월 1일 새벽,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 기다리던 그때 이후로
이런 날씨, 이런 바람 오랜만이다.
잠시 경치 구경, 사진 한방 찍고
정상으로 내달린다.
먼저 도착해서 정상석 사진을 찍는데...
불어보는 바람에 오래 있을수가 없다.
조금 내려가서 만권이 오기를 기다리며
바람을 피한다.
만권이 도착,
정상에서 잽싸게 사진 한방씩 박고
도망쳐 내려온다. ㅡㅡ
동고비 두마리가 있길래
땅콩을 잘라줬다.
땅콩을 먹고있는 동고비. ^^
다 내려올때까지 걸린 시간은 세시간.
진짜 거저 먹는 산일쎄.
올때는 영동고속도로를 탔는데...
암만해도 조금 막힐거 같아
홍천으로 국도 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