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가 설악산 가잰다.

만권이도 나보고 설악산 가자고 했던터라

날짜 맞춰서 셋이 같이 갈까 했더만

나한테 말 꺼내놓고

만권이는 지난주에 승근이랑 둘이 가버렸다.

 

그려?

그럼 성재랑 둘이서...

토요무박 산악회버스에 두명자리 예약하고

12일 밤에 사당에서 버스를 탄다.

 

 

돌아올때는 5시에 설악동 C지구 식당앞에서 출발하니

주어진 산행시간이 

새벽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려 14시간...

 

공룡능선을 안가면 시간이 무지 남을거고

공룡능선을 간다해도

그 정도 시간이면

낮은 포복으로 가지 않는 한

널널하게 시간안에 들어올수 있을 터...

 

다만 더워지는 날씨라

뜨거운 낮이 되기전에 공룡을 마치는게 낫다 싶다. 

 

 

 

두시반쯤 한계령에 한무리 승객이 내리고

새벽 3시 조금 못되어

오색에 도착.

줄줄이 오는 산행버스에서 산객들이 내려

오색 들머리로 들어간다.

 

우리도 설악산으로 입장.

 

 

 

초반 둘이 보조 맞춰 가다가

성재가 쉬느라 잠깐 멈춘다.

 

이거 같이 쉬며 가야하나?

혼자 먼저 질러야 하나?

 

내 혼자 먼저 간다.

따라 오겠지 뭐...

 

 

 

설악폭포(04:10) 지나

개떡같은 계단길을 지나니

하늘이 슬슬 밝아 온다.

 

 

 

이제 얼마 안남았네.

 

경사 쎈 오색 오르막 오르느라

힘 많이 뺐다. ㅡㅡ

 

 

 

도착 !!

대청봉.(05:30)

 

 

 

사진 몇장 찍고 있는데

땀 식은 몸에 바람을 맞으니

썰렁하다.

 

중청으로 내려가서 기다려야겠네.

 

아침햇살과

속초 앞바다를 뒤덮은 운해.

 

 

 

김밥을 먹으며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온다.

전화를 걸어보니 한 30분 정도 더 걸릴듯.

 

 

내 앞에 앉은 선배님.

나보다 앞서 대청에 올라오신 분인데

2시간 15분 걸렸다고...

60대까지는 두시간 안쪽으로 올라왔는데

70대가 되니

두시간이 넘어간다고 하신다.

73살. ㄷㄷㄷ

 

"산은 크고 고수는 많다."

 

 

 

성재가 도착했는데

 자기는 공룡 못가겠다 한다.

 

그래? 그럼 점심꺼리 나누고

너는 천불동으로 가라.

이따 전화하기로 하자.

 

 

 

한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바람에

시간 많이 날라갔다.

희운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도착한 희운각 대피소는 공사중이다.

 

이 공사 끝나서 대피소 확장되면

중청대피소는 철거... ㅡㅡ

 

 

 

이제 공룡능선 입구.

 

 

 

빡센 무너미고개를 올라(08:00)

이제 신선대에서

공룡의 전경을 바라본다.

 

 

 

이제 공룡입안으로 들어섰으니

어서 가보세.

 

 

 

 

가다가 만난 누님 한분.

아까 중청대피소에서 뵌 분이라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며 보조 맞춰간다.

 

친구랑 둘이 와서리

친구는 한계령, 자기는 오색으로 올라와서

공룡타고 비선대, C지구로 갈거라는데

친구는 지금 한 1킬로정도 뒤에서 오고 있다고...

 

잘 가시네. ㅎ

 

 

 

작년에 내린 비 때문인지

산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서 인지

등산로가 다 헐었다. ㅡㅡ

 

 

 

이제 1275봉 오르막.

공룡의 절반, 다 와간다.

 

 

 

(09:05)

 

 

 

올라가보세 1275.

 

 

 

1275봉 위에서 보는 전경.

 

 

 

햇빛 쨍쨍한 화창한 날씨에

바람이 없다.

 

뜨겁다. ㅡㅡ

 

이곳 바람골에서만 시원한 바람.

 

 

 

바람골 킹콩바위 올라가는 누님산객.

 

 

 

솜다리꽃

 

 

 

반가운 시루떡 바위,

공룡의 끝자락을 알린다.

 

 

누님산객은 마등령(11:00)에서

 뒤에 오는 친구 기다린다 해서

내 먼저 비선대쪽으로 내려선다.

 

 

 

작년 많은 비에 무너진

마등령샘터.

 

 

 

하지만 다리밑으로 기어들어가면

물을 받을수 있다.

 

이야, 진짜 시원하네. ㅎ

 

 

 

성재한테서 전화가 와서리

비선대에서 만나기로 한다.

 

 

 

너덜너덜

마등령 하산길은 참... ㅡㅡ

그지 같아.

 

 

 

비선대에서 성재를 만나

시원하고 씻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C지구 식당가로 가서

순두부에 쏘주 한잔으로 뒤풀이 한다.

 

 

 

많이 막히는 귀경길.

저녁 9시 반이 되어서 사당에 도착한다.

 

빡씬 무박2일 산행 여정 종료.

 

다음에 혹시나 설악산 무박산행을 하게되면

한계령으로 올라올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