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아침까지 눈 온다는 예보에
아침에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설경을 보고 싶지만
만권이하고 수락산 가기로 약속을 했어서...
또 오후부터 추워지기 시작한다니
준비 단단히 하고 나선다.
수락산역 벽운계곡 들머리.
일단 산속에 들어와보면
여기가 북한산이여, 도봉산이여
다 그 산이 그 산일세.
계곡을 따라 올라와 바람을 몰랐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반대쪽에서 부는 바람이 무척 차다.
게다가
좀 높이 올라왔다고 여기는 구름속.
북한산, 도봉산이야 길을 훤히 꿰고 있으니
어느 길에 어느 바위가 미끄러운지 다 아는데
수락산은 일년에 두어번 밖에 안오니
어느길이 어느길인지 알수가 없다.
지금 올라가는 길,
겨울엔 다닐 길이 아니네. ㅡㅡ
지금은 눈이라 좀 낫지만
내일부터 얼음판되면 살 떨리는 길이 될듯.
정상 밑으로 돌아
내원암 아래 산중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이 식당...
객장이 여름에는 노천에 테이블이고
겨울엔 가운데 난로 하나 피워 놓은 비닐하우스인데
그 안에 빈 테이블 없이 산객들이 꽉 찼다. ㅡㅡ
코로나 좀 수그러들때까지
춥더라도 산에서 대충 컵라면 먹고
하산해서도
되도록 뒤풀이 없이 바로 집으로 가야 겠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마야지.)
하산주는 집에서 먹기로...
밥먹고 나오니
구름이 걷혔네. ㅎ
雪景 感想...
건너편 도봉산 주봉우리는 구름속에 숨었다.
그 뒤로 해도 뉘엿뉘엿.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내려가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