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느긋하게 나간다.
동네입구 벚나무 단풍도
이번주가 끝인가 보네.
맨날 가는 주등산로 말고
오늘은 다른길 한번 찾아보기로 함세.
산성계곡 따라
쭉 오르다가
산영루 바로 지나
용학사로 들어서서
석탑뒤에 바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용학사 돌탑과
그뒤로 노적봉이 보인다.
돌탑 오른쪽으로 길이 뚜렷이 나있는데
길맹(盲) 승한이라도
너끈히 찾아갈수 있겠다.
오후 늦어가는 시간에
혹시나 멧돼지 만날까...
조심스레 길따라 올라가니
노적봉 잘 보이는 곳에서 길이 나뉜다.
느낌상
아래로 내려서는 왼쪽길은
바위에 붙어야 하는 길인거 같고
오른쪽 흙길이 편안해 보인다.
왼쪽길은 다음에 성재랑 같이 와보던가 하고
오늘은 오른쪽 길.
오른쪽길에서 오르다가
왼편으로 큰 너덜길에 붙으니
노적봉 동봉과 서봉사이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모처럼만에 서봉에 한번 붙어본다.
왼발 첫디딤만 디디면
오른발 디딤과 양손이 잡을곳이 딱 보인다.
거기 말고는 또 디딜곳, 잡을곳도 없다.
그냥 올라가는 공식.
화살표 구멍은 왼손 두번째 홀드.
그 위로 또 손가락 끼울수 있는 구멍이
왼손 세번째 홀드.
오랜만에 삼각산 세봉우리를 보네. ㅎ
용암봉 저 숲길이
그냥 올라갈수 있는 길이라는데...
내려가세 한번 찾아보세.
노적봉 아래에서 라면먹고 있으니
저녀석이 뭐 좀 달라고 쳐다보네. ㅡㅡ
라면 말고는 갖고 온게 없는데 어쩌냐?
라면에 들어있는 건더기 몇개 주고
이제 나는 너 줄거 없으니
옆에 가서 얻어먹어라 했다.
용암봉 아래에서
한참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길 찾아서 올라섰다.
화살표는 성벽 너머에 길이 보이는데
백운산장 위에서 올라오는 길이라 한다.
다음은 이길로 와보자고.
용암봉 병풍바위.
이제 해 넘어가는 시간이 다 되어간다.
노적봉에서 오는 길.
용암문으로 가는 길.
딱 여기서 올라가면 용암봉.
벌써 5시 20분이네.
산성따라 가다가
6시쯤 해서 내려가면 되겠다.
대동문 오니 6시 다 되었다.
여기서 소귀천으로 내려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