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싸 --- 하다.
가을이 무르익기 전에
벌써 초겨울로 넘어가는 느낌.
구파발역엔 산객들이 줄을 섰다.
근래들어 가장 많네.
토요일에 이 정도면
내일 일요일은 미어터지겠는데...?
8772번 버스를 탔는데
산객들이 많아 꽉 끼었다.
등을 맞대고 있는 산객 배낭이 자꾸 내등을 찌른다.
"아저씨, 배낭이 찌르니 좀 내려놔요."
"내려놀 자리가 없는데요."
"벗어서 다리사이에 끼면 되잖아요?"
씨발 진짜,
비좁은 대중교통 타면 배낭 좀 내려놓으라고.
이 생각 없는 것들아. ㅡㅡ
산성입구에 내리니 11시...
십몇년간 단풍산행을 해본 바로는
북한산 단풍은
10월 10일 - 15일경에 비가 좀 와주어야(10mm 정도)
단풍이 물 다들을때까지
잎사귀가 마르지않고 끝까지 색을 내는데...
올해도 작년처럼
10월중에 비가 오지않아서
예쁜 단풍 보기는 글렀다.
아마 올라가보면
색이 안올라오고 그냥 말라가는 상태일걸. ㅡㅡ
대동사쯤 지나가는데...
앞에가는 태극기 셋.
"다음에 윤석렬이가 대통령이 되서
'문'하고 '추'하고 감빵에 쳐넣을거다"
하고 지들끼리 얘기하며 올라가네.
쯧쯧... ㅡㅡ
이 깨끗한 공기,
니들 마시기 참 아깝다.
메마른 단풍.
내일 원중이 하고
소귀천 출발 산행약속이 있으니
오늘은 짧게 가세.
용암문에서 도선사로 내려가기로...
다 내려와보니...
오늘 한통 가져간 물은 입에도 안댔네.
다시 얼려서 내일 갖고 나와야 겠다.
우이동까지 하산하니 두시다.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