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친구들 모임장소가 효자동에 있는 펜션이라
오후에 산에 갔다가 저녁시간에 그리로 내려갈려했는데
어제 승근이 한테서 전화가 온다.
"내일 어디갈껀데?"
"산에 가지"
"같이 가자"
"가게는 하루 빠져도 돼?"
"응"
"그럼 한시에 서울역 쯤에서 만나지."
하고 대충 구기동, 대남문으로 해서 주능선 가다가
산성입구로 내려가려 했더니
빡신데로 가잰다.
"그래? 그럼 1시에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1시에 구파발역에서 만나 34번 타고 효자2통 하차.
며칠전 내린 비에 밤골계곡이 좋다. ㅎ
밤골계곡길에서 사기막능선 붙는 오르막에
뒤에 아줌마 한명이 바짝 따라붙길래
길을 비켜줬는데
승근이는 안 비켜주고 냅다 앞서간다.
사기막 능선 만나는 곳에서 둘다 쉬고 있길래
승근이와 같이 출발했는데...
이 아줌마, 또 따라 붙는다.
나는 다시 길터줬는데
승근이가 안비켜주고 또 내지른다.
해골바위 아래 돌아가는 곳에서
다시 승근이를 만나
올라가는데...ㅋㅋ
이 화상,
2년만에 오는 산행에
아줌마하고 자존심 대결하느라고
페이스가 망가졌다. ㅋㅋ
전망바위부터 영 힘을 못쓴다.
대슬랩 우회길 오르막에서 낑낑...
출발할때는 오늘 백운대까지 간다 하더니
숨은벽에서 그냥 내려간다고. ㅋㅋ
약수터에서 머리에 시원한 물 부우니
좀 살아나는 가보다.
인수봉 바라보며
간식꺼리 막고
산성입구로 내려간다.
언제 또 와보겠냐?
올라온김에 원효봉 들러서
효자동으로 내려가세.
이제 친구들 모임장소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