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시작이다.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는데...
오후에 비가 온댄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술 먹고 뻗어서 산엘 못갔는데
오늘은 가야겠다.
태양의 시계 따라 말라가는 벚나무잎.
산성입구에 내리니 10시 반.
계곡길과 아스팔트길 나뉘는 지점에
계곡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며칠 내린 비로 볼만하게 되었을 듯...
모처럼만에 계곡길로 올라가세.
가다보니 '쑥부쟁이'가 잔뜩 피었다.
그런데...
팻말엔 '벌개미취'라 써있네.
여지껏 가을 들어가는 길목에 피는 연보라색 들국화는
쑥부쟁이인줄 알았더만...
쑥부쟁이는 잎파리 톱니모양이 크고
벌개미취는 톱니가 있는듯 없는듯 미끈하댄다.
이건 벌개미취.
하나 배웠다. ㅎ
계곡이
여름 장마때 만큼이야.
백운봉암문 아래 나무계단에 오니
12시가 되었다.
용암문에서 내려갈지, 대동문에서 내려갈지...
일단 노적봉쪽으로 방향을 튼다.
공장에서 가져온 한보따리 고사떡을
오늘에서야 다먹었네. ㅋ
여름내내...
대동문 가려니 귀찮다.
용암문에서 내려가기로...
용암문을 자나자마자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카메라 넣고, 배낭커버 씌우고, 우산 꺼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