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소리땜에 꺴는데
남해안에서 사라진 태풍의 비구름이
이제야 중부지방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많이 오는건 아니지만
이거라도 어디야.
지난주 효자정에 두고온 땀밴드 찾으러 산성입구로 가야 하는데...
땅바닥만 적실 정도 오는 비라
계곡사진은 뭐 언감생심.
일단 출발하자.
구파발에 내리니
어? 윤하가 있다.
회사 후배하고 의상능선 탈거라네?
나도 따로 정한 코스 없으니
밴드 찾고서 국녕사로 해서 의상능선 가마.
효자정 들러 산성입구 들어가는 길.
국녕사에서 가사당암문 까지 와서
윤하에게 전화했더니
이제 슈렉 바위랜다.
'안되겠다. 나는 먼저 갈께.'
이제 완전히 구름속이라
비가 한번씩 흩뿌리는데...
조금씩 내리니 비 맞으며 걷는게 시원하다.
배낭커버만 씌웠다.
비에 젖은 바윗길에
조심조심...
바짝 신경쓰며 간다.
언제나 그렇듯...
증취봉에서 점심 먹고
나월봉만 지나서
뭐... 젖은 바위길 신경쓰기도 귀찮고 해서
청수동암문 아래길로 질러 간다.
오락가락 비에
카메라 넣었다 뻈다 하기 귀찮아서
카메라를 대충 수건으로 덥고 있었더니
카메라에 빗물 들어갔다.
이거... 상태가 영 메롱이다.
전원도 안꺼지고
컨트롤휠도 안먹고... ㅡㅡ;;
쫄딱 젖었는데...
뜨끈한 순대국이나 한그릇 먹으러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