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방기간 끝났으니
친구하고 설악산 한번 가야지... 하고
봄철 성수기 추첨제에 신청을 했으나
낙방이 되었다.
여럿이 못가면 나혼자라도...
이럴때 쓰는 히든카드,
그린포인트로 예약을 한다.
5월 18일 토요일 중청대피소 예약완료...
수요일 저녁에
'나 토요일날 설악산 갈거다' 하고 집에다 얘기 했더니
첫째가 자기도 가고 싶댄다.
그래서 예약취소로 자리가 나면 먼저 예약하려고
목요일, 금요일 오후까지
계속 국립공원 사이트를 켜놓고 봤으나
빈자리가 없다.
금요일 저녁에 '올해는 빈자리가 안나서 안되겠다' 하고
밤늦게 PC를 켜서 봤더니
'엇... 자리가 났다.'
재빨리 예약을 하고
9시 20분발 고속버스예매를 보니 빈자리가 아직 3개...
버스도 예약.
혼자가려고 챙긴 체크리스트에
야밤에 부산스럽게
곱하기 2 로 챙긴다.
몇년째 1박산행을 다니면서 만들어 놓은
죽지만 않을 만큼의 체크리스트...
일요일에 비예보가 있으니
우산과 우비도 챙겨야하고...
토요일 아침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한시간 여유두고
8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강변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9시 20분발 속초행 버스 탑승.
꾸불꾸불 한계령을 오르는 버스
도착했다.
12시 조금 넘었는데...
신발점검, 배낭점검 하고...
자, 이제 올라가자.
초소 통과하는데
국공직원이 입산시간 넘었다고 중얼중얼 댄다.
뭐 산에 한해두해 다니나.
꼴랑 20분 지났는데
거기다 대피소 예약까지 했는데
국공직원이랍시고 위세떨기는... ㅡㅡ;;
재수없다, 대충 받아넘기고 가자고.
다행히 때이른 더위는
어제까지였나보다.
해는 옅은 구름에 들락날락하고
트인곳에서 한번씩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하다.
작년, 재작년 날씨만은 못해도
이정도 날씨면 뭐... ㅎ
다람쥐 한녀석이 앞에서 알짱거리길래
가져온 견과한봉지를 뜯어서 준다.
겨우내 배고팠을터...
아주 잘먹네. ㅋ
한계삼거리에 도착,
비가 한참 안와서 먼지가 풀풀 날리는 흙바닥.
아침에 만든 유부초밥에 김치로
간단히 점심 요기하고
이제 중청쪽
서 북 능 선...
저--- 아래
오색으로 내려가는
꼬불꼬불 44번 국도.
구름속으로 서서히 들어가서
빗방울 같은 구름물방울이 떨어지더니
중청까지 한 3Km 정도 남았는데
급기야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산 쓰자.
이제 끝청 올라가는 길.
이제 몇백미터 안남았네.
ㅎ
중청대피소 도착.
하늘이 흐리고
내일 비예보도 있어
어쩌면 아침부터 비올지 모르니
지금 대청봉을 올라갔다 오자.
눈 떴는데 비오면
일출이고 뭐고
천불동으로 바로 하산해야 하니...
대청봉 정상석에서
첫째와 한장.
올해 설악산 진달래는
유난히 색이 붉고 진하네.
작년까지는 햇반을 매점에서 구입하는 사람만 데워줬는데
올해는 전자렌지를 매점밖에다 꺼내놓고
가져온 햇반 데울때 사용하라 한다.
그래, 이 정도 서비스는 해줘야지.
햇반 데우고 고기 구워서
저녁 먹고
일찌감치 들어가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