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시간 맞춰 갈려고 12시도 넘어 집을 나선다.
구파발역에 내려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악...
퓨전국악단이 연주를 하고 있다.
퇴근길 교통방송에서 소개해주던 그 음악이다.
토요일에 이제 오후 시간이라
산객도 많지 않다.
짧디 짧은 가을이
저물어가네.
보리사를 돌아
올라간다.
아마도 시간상
대성문이나 대남문에서 하산하면
모임에 딱 맞춰 갈수 있겠다.
올해는 산성계곡의 단풍을 놓쳤네. ㅡㅡ;;
지지난주 성재와 같이 본
소귀천길이 단풍 끝이구나.
단풍이 다 말라
이제 낙엽으로 우수수...
바람에 떨어지는것만 남았네.
약수암 위쪽으로는 뭐
나무가지만 앙상...
이제 흰눈 쌓이기 전까진
이렇게 황량한 모습만 보게 되겠어.
백운봉암문 갈림길에서
노적봉길로 간다.
길중간에 자리잡아 점심 먹고
일어서는데...
젊은 커플이 산성입구 가는 길을 물어본다.
백운봉암문 돌계단길로 올라왔으니...
좀 편하게 내려가라고
용암문 지나 북한산대피소까지 동행해서
이리로 내려가라고 알려주고
나는 대남문으로...
그림자는 슬슬 길게 내리우고
기온은 빨리도 내려간다.
계절이 바뀌니...
산객없는 등산로는
호젓함보다 이제 스산함이 드네.
대남문에 도착하니
북한산 주봉들이 뉘어가는 햇빛에
빨갛게 물들었다.
대남문에서 내려서는데
딱 한그루
단풍이 멋지네.
금새 어둑어둑...
막판에 랜턴 꺼내 길 비추며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