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친구들 모임에서
고등학교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五山 종주 얘기가 나왔다.
간다 안간다 딱히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주 만권네 부부랑 관악산행 하다가
그만 五山 가기로 약속을 해버렸다.
산행이란게...
좋은 경치 봐가며 사진도 찍고
시원한 그늘에 자리펴고 앉아 술도 한잔 하며
이렇게 여유를 찾으러 가는거라 생각하는데
가야할 거리를 길게 잡아놓고
'극기'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하는
이런 류의 산행은 영 안내키는터...
시키면 어쩔수 없이 해야만 하는
군대 천리행군도 아니고 말이지,
ㅡㅡ;;
여하간
안내키는데 약속은 해버렸고...
토요일밤 9시반 상계역에서 모인다.
총산회장님의 인사말과
등반대장의 산행진행사항을 듣고
곧이어 출발...
원래 또 밤에 랜턴키고 가면
산행이 그리 힘들지 않은 면이 있어
불암, 수락을 통과해
새벽에 회룡역에 선다.
이따 우이동에서 요기꺼리 준다했으나
시간상 여기서 아침을 먹어야 할거같아
뼈다귀해장국을 한그릇씩하고
호암사로,
사패능선에서
사패산 정상까지 왕복...
이제 동이 터서 환해진 포대능선을 타고
행동식 먹으며 한번씩 쉬고...
또 발걸음을 띤다.
아우... 회룡 나무계단 400개... ㅡㅡ;;
신선대 아래 도착...
안개가 잔뜩 껴
신선대고 자운봉이고 볼수는 없으나
그래도 쨍쨍한 해가 나오지 않아
산행에 도움이 많이 되네.
우이암을 스킵하고
원통사 아래에서 우이동으로 하산.
그런데
족저근막염 걸린 외발 뒤꿈치와 함께
오른쪽 무릎이 슬슬 아파온다.
아직 하산길도 많이 남고
산도 하나 더 올라가야 하는데 말이지... ㅡㅡ;;
총산 지원팀에서 준비한
김밥, 컵라면, 맥주등으로 요기하고
이제 마지막,
소귀천계곡으로 오르는
대동문을 향하여 출발...
원래 육모정으로 해서 영봉, 위문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작년부터 오산 참가인원이 줄자
좀 짧은 코스로 변경되었다.
뭐 이제 힘 다 빠지니
이 수월한 소귀천계곡도 만만치 않네. ㅎ
왔다 대동문...
슬슬 단풍나무에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고
마지막 집결지,
대남문에서 맥주 한잔하고
구기동 뒤풀이 장소로 하산한다.
많이 뒤쳐진 광호부부가 빠진 단체사진...
뒤풀이 하다가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잤다.
서울역가는 버스를 탔는데
또 잠이 들어
눈떠보니 공덕역...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