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위팀 '유명산' 가기로 한 날...
주초 예보엔 목요일, 금요일 비 온다더니
토요일, 일요일 아침까지로 예보가 바뀌었고
토요일 저녁까지도 안오던 비는
일요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ㅡㅡ;;
그런 예보는 내가 해도 되겠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스박스하고 이것저것 준비한 것
차에 두어번 왔다갔다 실어 놓고
약속시간이 다되어가니
비는 점점 더 굵어진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가기로 했으니...
성재가 전화와서
정화가 아들래미하고 온다고 정화차 타고 온다하네.
총신대 지하철역 입구에서 만나 유명산으로 출발한다.
이렇게 비가 오면 좀 더 늦게 출발해도 되는데...
날씨를 어떻게 아나.
비는 무지 내리고
유명산 우리 데크 245번은 앞팀이 아직 안빠졌다.
옆에 빈자리 244번에 일단 타프를 치는데
어휴...
작년에 산 타프, 처음 쳐보는거라
비에 쫄딱 젖어가며 간신히 완성... ㅋ
자리 만들고 고기 구워 한잔 하고 있으려니
244번 주인이 온다. 자기네 자리라고...
우리 245번 자리에 가면 안되냐 했더니
아 씨... 자기네는 며칠 묵을거라 안된다네... ㅡㅡ;;
이놈의 비는 좀 잠잠 하다가
타프칠때 더 요란하게 내리누만.
다시 빗속을 뚫고 타프 자리 이동...
아까 보단 좀더 견고하게 쳤다.
역시 뭐든 자꾸 해봐야 해... ㅋㅋ
타프 아래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친구들과 한잔...
카... 좋다. ㅎ
그래도 계곡에 왔으니
물놀이 한번 은 해야지...??
어후...
수량이 어마어마 하다.
등산로까지 차오른 계곡물은
래프팅도 할만한 세찬 급류로 바뀌었다.
그냥 물가에서만 놀자고...
비가 좀 잦아들었으니
나 혼자 '박쥐소' 까지라도 갔다와야 겠다.
박쥐소에 왔더니...
어후...
그냥 급류다 급류...
집에서 조금 먹은
빨간딱지 쏘주 1.8리터를 한병 갖고 왔는데
어이쿠... 모자란다.
앞에 가게에서 4병을 더 사다 먹는다.
시원한 타프 아래 빗소리 들리고...
쏘주가 쫙쫙 붙는가 보다. ㅋ
일요일 하루...
시원하게 잘먹고 잘쉬고 잘놀다가
저녁이 다되어 철수한다.
다시 덥고 끈끈한 日常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