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부터 꾸물꾸물하더니
약속장소 불광역 3번 출구에 오니 승한 혼자 딸랑...
역시 느낌에 아무도 안나올거 같더라니까.
그냥 둘이 가자고.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는 하는데...
오늘 흐림예보니까
지나가는 구름이 그냥 한두방울 흘리는 걸거야
했는데...
망할놈의 구라청... ㅡㅡ;;
내일도 아니고
어떻게 몇시간후의 날씨도 못맞히냐고...
시구문 지나 염초슬랩을 오른다.
두명이라 시간 잡아먹을 것도 없으니
또 카메라 들고 사진찍는 시간도 바쁘다.
여럿이면 쉬엄쉬엄 가면서 찍는데 말야.
오메...
단풍 조으네. ㅎ
어느덧 원효봉 정상.
점심은 염초봉 조금 오르다 먹기로 한다.
이렇게 쌀랑한 날엔
뜨끈한 라면국물이 최고여...
직벽 아래에 섰는데...
앞선 팀이 인원이 많다.
직벽 오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판...
그냥 피아노 바위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 포인트에서 보니
직벽이 잘보이네.
그런데 이제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강도를 점점 더해간다.
장군봉과 백운대
백운대와 만경대
저어기 백운대의 태극기가 보이는데...
바람도 세게 불고
빗방울도 꽤나 굵게 내리고 있다.
바위는 점점 젖어가고...
카메라를 배낭에 넣었다 꺼냈다 하며
대충 몇장씩만 찍는다.
렌즈에 빗방울이 맺혀
부분부분 흐릿...
어느 부근에서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계속 선회를 한다.
이제 15미터 하강포인트.
지나온 원효봉, 염초봉이
한참 아래에 있고
이제 백운대에 다 왔다.
차가운 바람과 비에
쇠줄 잡고 내려가는 손도 시렵다.
빨리 가자고... ㅡㅡ;;
그런데...
백운봉암문 아래 나무계단서 부터
단풍이 멋들어지게 물들었다.
작년의 단풍이 워낙 말라비틀어져 실망했는데
올해 단풍은 돋보이네.
대동사까지 단풍의 물결...
다음주는 대동사 아래로 내려오겠지...
순대국집에서 추운 몸을 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