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게 저녁먹고
9시 소등에 맞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역시 대피소의 밤이 그렇지 뭐. 선뜻선뜻 깨는 잠...
다행히 코 쎄게 고는 산객이 없어
3시경 부지런떠는 산객들의 소리에 잠이 깬다.
일출이 몇신가 만권이에게 물었더니
5시 11분이라고 보여준다.
만권이는 일출 안본다고...
4시 40분쯤에 대피소를 나서서
대청봉을 올라간다.
10여명의 산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지리산, 설악산을 몇번 왔지만
일출을 볼거라고 기다린건
오늘이 처음...
내려와서 밥 먹고 바로 희운각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중에 배가 싸르르- 해서
희운각에 먼저 도착, 화장실을 들렀다 왔더니
만권이가 안보이네.
아직 안왔나 하고 한참 기다렸는데
30분 가까이 기다려도 안온다.
전화는 안테나 하나도 안뜨고... ㅡㅡ;;
먼저 신선대에서 기다리나 싶어
공룡으로 걸음을 재촉,
신선대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안테나가 두어개뜬다.
전화했더니
희운각에서 내가 안보여서 먼저 공룡으로 갔나하고 쫒아왔댄다.
신선대에서 한 이십분정도 지난 곳에 있는 모양...
거기서 기다리라 하고 뒤쫒아 간다.
이십여분만에 만나
같이 능선을 탄다.
여기 마등령 2.7Km 이정표 뒤 바위아래서
샘물이 졸졸 흘려내려온다.
작년에는 워낙 가물어서 메말랐고
올해처럼 강수량이 좀 되는 해에는 보이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