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을 처가집에 데려다 주고
출발하니 11시가 넘은 시각...
충무로역에서 3호선을 갈아타려고 하니
여학생 다섯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플랫폼에...
어디 행사를 가는건지...
아님 지들끼리 고궁을 놀러가는 건지 모르겠으나
참 예쁘네... ㅎ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백화사입구에서 내린다.
이제는 12시가 넘어 오후시간...
짧고 굵게 가자.
모처럼만에 의상능선으로...
햇볕 따스하고 바람도 없다.
물론
눈도 없다.
슈렉바위 지나
의상봉 정상 조금 못미쳐 등산로 좌측에
어떤 개시키들이 쓰레기를 잔뜩 버려놨다.
빈 막걸리통 몇개, 스티로폴 접시, 햇반껍데기... ㅡㅡ;;
쳐먹은거 보니 어림잡아 대여섯명은 넘을거 같은데...
이런 거지같은 새끼들...
그냥 지나칠수 없어 배낭에서 비닐 봉지를 꺼낸다.
비닐봉지 큰거를 하나 가져왔으나 양이 많아 다담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발로 꾹꾹 눌러 담았더니 비닐이 터지네... ㅡㅡ;;
아, 쌍...
그 상태로 안 흘리게 대충 묶고 배낭에 달아맨다.
앞서가는 떼거리들이 눈에 띄면...
'혹시 이 인간들 아녀...?'
하는 생각이 드네... ㅡㅡ;;
나도 증취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나월, 나한, 715봉까지...
설 전날의 한적한 의상능선...
작년 설 전날에는 눈꽃이 죽여줬었는데...
올해는 먼지만 폴폴... 날린다.
대남문에서 바로 구기동으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