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같이 보조 맞춰 올라가던 은평구민, 구미양반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산객도 없네.

이 넓은 지리산에 혼자... ㅋ

 

그냥 無念無想으로 내 갈길만 간다. 터벅터벅...

 

연하천까지 가는 오르막 내리막에

잠시 쉬노라 앉아있으면 금새 꾸벅꾸벅 졸고 있다.

이거... 오늘 세석까지 가는게 보통 일이 아닐듯... ㅡㅡ;;

 

 

 

 

 

 

 

 

 

 

 

공사중인 연하천 대피소...

 

밥먹고 한 이삼십분 눈좀 붙이려 했더만...

발전기 소리, 기계소리에 그냥 벽소령으로 향한다.

 

 

 

 

그래도 그중 편안한 길이 연하천에서 벽소령 이르는 길.

오르내림이 짧고 작다.

 

다음이 화개재에서 연하천길...

 

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길 6.3Km는

긴만큼 오르내림도 길다.

이만큼 오느라 힘 좀 빠졌는데

거기다 더해지는 정말 힘빠지는 길... ㅡㅡ;;

 

 

 

 

 

 

 

 

 

벽소령을 지나쳐 이제 오늘의 쉼터, 세석으로 간다.

 

일곱시까지는 네시간이 남아

천천히 쉬었다 가도 충분히 갈수 있는 시간.

 

 

 

 

 

 

 

 

 

 

한번씩 휴식을 취하며 정상속도로 진행,

 

선비샘에서 물보충하고

어느덧 세석에 다 와가는 징표, 나무계단길이 나타난다.

 

 

 

 

 

 

 

 

 

 

 

 

 

스물스물 밀려오는 구름에

멀리 천왕봉, 장터목 산장은 고사하고

바로 앞 봉우리도 서서히 모습을 감추네.

 

 

 

 

이제 세석대피소를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데가... ㅎ

 

 

 

얼른 자리 배정받고 라면에 햇반으로 저녁 때우자마자

그냥 들어가서 뻗었다.

 

 

 

다행히 코고는 사람도 없어 한번도 안깨고 새벽 한시좀 넘어 눈을 뜬다.

 

일찍 출발해서 천왕봉 일출을 보느냐,

아님 좀 늦게 출발해서 여명의 천왕봉 사진을 찍느냐...하다가

천왕봉에서 바로 중산리로 내려갈것인 만큼

장터목에서 천왕봉 사이의 여명 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뒤척뒤척 두시간여를 보내고

나가서 세석의 별하늘 사진 찍고

라면 하나 끓여먹고 장터목으로 출발... 

 

 

 

 

 

 

장터목 얼마전...

 

하늘에 붉은 기운이 뻗치기 시작한다.

순간 후회...

그냥 일찍 나와서 천왕봉 일출을 볼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