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엔 유명산계곡만한 데가 없으이...
한달 훨씬 전 유명산 데크를 하나 예약해 놓고
17일 예약 날짜가 다되어 가는데... 그날 비 예보가 있다. ㅡ,.ㅡ;;
취소 할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타프 하나 빌려서 치고
비 오더라도 하루를 유명산에서 보내기로 한다.
용환이는 만권네에 들러서 만권이랑 같이 차타고 오기로 해서
집사람과 둘이서 07:40분 출발한다.
그런데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게 온다던 비였는데 아침 눈 뜨자마자 벌써 비가...
아홉시 딱에 유명산 도착해서 들어가니...
마침 전날 우리데크에 있던 양반이 철수를 한다.
철수하는 거 기다리다 우리 타프를 치는데
만권과 용환 도착...
후다닥 타프를 치고 산행 시작한다.
내리는 비로 오르는 흙길은 꽤나 미끄럽다.
습도 만땅에 오르막이니
땀과 빗물이 섞여 줄줄줄...
잠시 쉬고 있노라면 모기들이 마구 달려든다.
구름을 뚫고 유명산 정상 도착,
하산길로 접어들어 점심을 차린다.
비 내리는 흐린 날씨에 산객까지 없으니
계곡사진 찍기에는 최고인데
내리는 비에 카메라에 물들어 갈까봐 좀 걱정...
빗물과 땀으로 꿉꿉하던 기분을
계곡입수로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ㅎ
아니나 다를까...
이 단체사진까지 찍고 카메라가 먹통이 되어 버렸다. ㅡㅡ;;
다른 버튼들은 먹는데 셔터버튼만 불통.
뭐 구닥다리 카메라, 많이 썼으니 카메라는 아깝지 않은데...
이제 오늘 사진은 못 찍는구나.
그후로 계곡사진 못찍고
내려와서 고기굽고 술 한잔 하니...
물기가 좀 말랐는지 카메라가 다시 살았다. ㅋ
술도 깰겸 혼자 카메라 들고 다시 계곡으로 올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