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반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작은놈 일어나 먹을 밥 준비해 놓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선다.
어제 저녁까지 강원도 일기에보엔 오전까지 비...라 했는데
서울은 어제 비도 별로 안왔고 지금은 맑은 날씨...
우리처럼 단체관광을 예약했으면 무조건 출발 하겠지만
개별로 놀러간다고 하면 태풍 일기예보 땜에 오늘 많이 취소하거나 계획을 바꿨을 터...
아마도 오늘, 태풍 덕분에 덜 밀리고 갈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청앞에서 만권부부를 만나 산행버스를 타고 07:00 출발,
잠실 찍고 흘림골로 향한다.
춘천고속도로 지나 홍천 들어선 강원도...
날씨 정말 쾌청하다.
어휴...흘림골 취소했으면 두고두고 생각 날뻔했다. ㅋ
설악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정차하고
흘림골 도착하니 10시 좀 넘은 시각,
주차장도 없는 길에 벌써 관광버스 여러대 정차해서 산객들이 내려있다.
베낭에 "K2" 휘장을 메단 외국인들도 많고...
차림새 정비하고... 바로 출발한다.
산행계획시간이 3시간 반인데...
3시 30분까지 오라고 하니 5시간여가 산행시간이다.
밥 먹고 사진 찍으며 천천히 가도 시간 남겠다.
길은 외길, 인파에 더디더디 진행한다.
비가 새벽까지 왔는지...
축축하게 젖은 땅과 나무 냄새가 좋다.
산행이라기는 좀 아쉽고 여유작작한 트랙킹길에
천불동보다는 작은 규모이나 멋진 암벽과 어우러진 계곡길이
왜 흘림골, 흘림골 하는지 이유를 알듯하다.
흘림골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탓에
아직 단풍은 아직 좀 이른듯...
다음주 되어야 피크가 될듯 하다.
그러나 피크철 맑은날 여기에 온다면 밀리는 인파에 짜증은 각오해야...
여심(女深) 폭포...
여자의 마음(心)이 아니라 여자의 깊은(深)곳 이랜다.
도봉산 여성봉, 염초봉 춘향이 바위같은 名物이 여기도 하나...ㅎ
형제봉 이라는데
추암 해수욕장의 형제바위가 생각나는군.
등선대 올라가는 길은 지체와 정체의 반복이다.
그러나 안올라가 볼 수 없다.
언제 흘림골을 또 와 보겠는가...
큰맘먹고 와야 하는 설악에 4시간짜리 흘림골만 들르고 가기는 정말 아쉬운 일.
이런때 아니고는 흘림골 오기는 힘들 걸..
집사람 뒤로 멀리 설악의 주봉들이 서있다.
왼쪽부터 소청, 중청, 그리고 구름이 조금 걸려있는 대청...
등선대에서 내려서는 길에 멀리 한계령휴게소가 보이고
뒤로 설악의 서북능선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