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1/22 오색 - 백담사... I

Posted by canonfd 月火水木金土...山 : 2014. 11. 15. 12:31

주초반 일기예보에 이번주내내 맑은 날씨라고 하더만...

주말이 다가오니 일기예보가 바꼈다.

토요일밤부터 일요일오전까지 영동지방 비가 온다고... ㅡ,.ㅡ;;

그래도 어쩔수 없다.

 

일기예보가 틀리길 기원하며 조그만 삼각대까지 하나 챙겨들고 나섰다.

점심때 먹을 김밥 두줄 사고 동서울에 도착하니 7시 40분여..

성재도 일찍와서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막히지도 않고 시원시원하게 잘 달린다.

추석귀성/귀경객들은 20일까지 다 다녀온 모양... 

 

차창밖으로 설악의 전경이 들어오며

한계령에서 대부분의 산객이 내리고

오색에서 내리는 산객은 우리포함 꼴랑 네명..

 

성재가 씩씩하게 앞으로 가더니...

이길이 아닌거 같은데..

역시 물어보니 이쪽이 아니다. 

그리 갔으면 폭포본다고 뺑뺑이 돌다 기운 다 빠져서 산입구로 올뻔 했다.

큰일 날뻔...

 

도로 빽..해서 오색탐방지원센타에서 오르막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에... 더운 날씨에...

역시 이쪽 길은 힘들다..

 

헥헥..

 

가다 쉬다 반복하다가 중간쯤 설악폭포 조금지나서

계곡에서 조금 쉬고 점심을 먹는다.

시원한 계곡물에 옷도 좀 적시고...

 

 

 

 

 

 

 

밥까지 먹고 막걸리 한잔 걸치니

이거 오르막이 정말 부대낀다.

재작년에 왔을때보다 더 힘든듯...

 

 

 

 

 

해발 1500 을 지나면서 경사가 좀 완만해져서리

기운을 바짝 짜내 대청봉으로 향한다. 

 

 

 

오르다 만난 속초사는 초등학교 4학년 대장...

허허..잘 오르네.

 

그애 엄마는 큰딸래미가 못가서 안되겠다고..

천천히 올라갈테니까

우리보고 대청봉에서 애 사진한장 찍어서 내려보내달라고.. 

 

그러마 하고 오름을 계속한다.

 

 

 

 

 

 

대청봉...

 

내설악, 외설악 쪽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런... 날씨가 정말 안도와주네.

 

하나도 볼게 없으니 그냥 소청으로 향한다.

 

 

 

 

 

 

4시경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조금씩 구름이 걷히는듯...

용아장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발 이대로 구름이 걷혔으면...

 

 

 

 

5시부터 대피소 자리 배정인데...

할것도 없고 구름에 경치볼것도 없어서

라면 하나 끓여서 막걸리 한잔 하기로 한다..

 

라면에 막걸리를 다먹었더니

다른 산객들이 저녁을 준비하네..

 

우리도 그냥 저녁을 먹자고...

막걸리 먹고 바로 쏘주 먹으면 안되는데.. 했지만

배부르게 고기궈서 쏘주 한잔 먹었더니 역시...

막걸리, 쏘주 섞어먹으면 안되는 체질이라 탈이 나버렸다.

 

화장실 두어번 갔다오고 쓰러졌다 눈뜨니

자정 좀 넘은 시각...

쓰린속에 밖을 나와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꽤 많이...

 

ㅡㅡ;;

 

걸리적거림을 감수하고 삼각대까지 챙겨왔는데...

별사진은 고사하고 대피소 야경사진도 못찍겠다.

 

이런 경우가 있나...

 

 

 

일단 아침이 되어보니 빗줄기는 가늘어졌는데...

아침 차리고 먹는 동안 거의 그쳤다.

그러나 역시 설악산은 구름속...

 

미끄러운 길에 경치도 못보고 위태위태하게 공룡을 가는거보다

그냥 봉정암으로 해서 백담사로 가기로 했다. 

 

 

 

 

(새로 지은 소청대피소는 깨끗하고

또 소등후에 떠드는 산객도 없다.

다만 코고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니

역시 예민한 사람은 잠들기 힘들듯..

그래도 적은 시간이지만 누워서 편안히 몇시간 자는게

밤 산행버스에 비할바가 아니다.)

 

 

봉정암쯤 내려오니 구름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뭐...그래도 이제는 어쩔수 없다.

시간상으로도 되돌아 갈수는 없는일...

 

봉정암 사리탑 위쪽으로

다람쥐바위와 구름 걷히는 용아장성 초입을 구경하고

봉정암을 빠져나온다.

 

 

 

 

 

 

 

 

 

 

사자바위에 올라

내설악의 장쾌한 암봉들을 구경하고

아침까지 온 비로 수량 풍부한 구곡담계곡을 따라 하산...   

 

 

 

 

 

 

 

 

군데 군데 물들기 시작하는 설악의 단풍은 이제 여름의 끝을 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