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적봉...
아침 아홉시에 산성입구에서 만나기로 해서리
7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아파트 진입로 벚꽃나무에 이제 가을이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다.
용석이는 딸래미한테 잡혔다고 못온다고...
9시20분경 다 모여서 노적사로 향한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은 콸콸...
계곡물소리가 이제는 시원하다기보담 썰렁한 감도 있다.
노적봉 아래에 모여서 장비 챙기고 출발한다.
오늘 선등은 헌주...
첫번째 피치에 붙었다.
2번 정화가 올라서 뒤 봐주고,
3번 승한, 그리고 4번..
내가 5번, 성재가 마지막이다.
그런데...
첫번째 피치끝을 약 5미터 정도 남겨두고
아무리봐도 손으로 잡을 곳도, 발로 디딜곳도 마땅치 않다. ㅡ,.ㅡ;;
올라가려 애를 써보지만 도저히 안된다.
결국 자일잡고 올라선다.
좁은 자리에 4명이서 확보줄걸고 다닥다닥 붙어있다가
2피치에 붙는다.
1피치와 마찬가지로...올라가다보니 중간 한부분이 1피치처럼
까리까리한 곳이 나타난다.
'오늘 길이 왜이래... ㅡㅡ;;'
세번째 피치도 마찬가지...
이거 오늘 피치 세번중에 만만한게 한군데도 없다.
정화는 계속 미끄러지지 않는다고..그냥 서보라고 하지만..
경사가 워낙 급하니 마음놓고 설수가 없다.
으휴.... ㅡ,.ㅡ;;
세번째 피치 올라서서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성재 다리상태도 그렇고 나도 이런 암벽은 도저히 안되겠고 해서
성재와 나만 여기서 하강을 해서 워킹으로 노적봉으로 가기로...
하강후 설렁설렁 여유롭게 산을 오른다.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히며... ^^
저놈의 암벽은 햇빛 피할데도 없고 말이야..
꼭 인수봉의 악어바위를 연상케하는 노적봉 바위.
오르다보니 시야가 터지고 용암봉이 나타난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주봉우리도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선다.
노적봉 동쪽 정상...
서쪽정상에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햇빛 피하려 그늘진 바위틈사이에 누우니...
조금있으니 썰렁하다.
기다려도 자일팀은 올라올 생각을 안하고...
시간만 자꾸 간다.
워키토키로 얘기를 해보니 더이상 등반이 안될거 같아 하강하기로..
성재하고 둘이서 아까 왔던길로 빽..
그 자리에 와보니 일행은 계속 암벽에 매달려 있다.
한명씩 차례로 하강..
이미 해는 서쪽 하늘로 기울어져 가고..
계곡에서 땀좀 닦은후
연신내로가서 연서시장 근처.. 순대국에 쏘주 한잔한다.
그 순대국집...
'친절'은 어디갔다 줘버렸는데
순대국은 푸짐하고 맛있다. ㅋ
다음에도 와야지.
오늘 노적봉 암장.. ㅎㄷㄷ
나는 암장은 못하겠다.
그냥 염초, 만경, 숨은벽 정도 난이도가 딱 맞는듯...
덧...
10월 둘째주 일요일 인수봉 고독길 예정이다.
이거만 오르면 북한산 봉우리는 얼추 다 올라가는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