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날 저녁에 약속했던 산행을 하기 위해
4일날 저녁 고등학교 동기모임도 1차만 하고 내일 아침 모임있다고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쳤어도 이수까지 가는건 바로 전에 끊어진것...
내방까지만 가는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집에들어가니 얼추 12시 반이다.
일요일 아침 이것저것 먹을 것좀 챙기니 박실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구누구 오냐고...
어제 홍진기 선임하고 공성진이하고 올지 안올지 전화준다고 했는데
아무도 전화를 안주는거보니 안올건가봅니다 했더니
그러면 예정대로 숨은벽으로 가자고 하시네..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로 가고 있는 와중에 홍선임에게서 전화가 왔다.
조금 일찍 도착할거 같다고...
박실장님께 전화해서 홍선임도 온다 전하고
코스를 바꿀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숨은벽으로 가기로 했다.
9시 반 딱 맞춰서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밤골로 이동,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운무가 잔뜩끼어서 도무지 경치를 볼수가 없다.
(28미리 광각을 준비해 왔는데...
말짱 꽝 되어버렸다.)
그래도 비가 안와서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운무가 좀 걷히길 기대하였으나
숨은벽 아래에 도착해서도 전혀 걷히질 않아
그 힘찬 숨은벽 바위능선을 보지를 못하고 오른쪽 골짜기 우회길로 접어들었다.
도봉산 Y계곡 우회길 비슷한 급경사의 너덜지대를 오르니
밧줄이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있다.
뒤로 박실장님과 홍선임은 아직 안올라오고 있어
일단 왼쪽으로 올랐다.
그런데 앞에 있는 양반에게 호랑이굴을 물어보니 오른쪽이라네...
미끄러운 바위를 넘어가서 호랑이굴앞에 기다리고 있으니
도착한 박실장님이 왼쪽 위문쪽으로 간다고 해서
도로 왼쪽으로 오려 바위를 내려서는 순간 미끄러졌다.
어쿠...
잽싸게 중심을 잡았는데 배낭옆에 꽂아놓은 물통하나가 떨어져 내려갔다.
양쪽 팔꿈치가 조금씩 까진거 말고는 별일이 없었다.
바위틈새를 넘어서서 자리를 잡고 가져온 점심꺼리를 먹었다.
하산길은 보국문에서 정릉으로 하기로 하고
위문 --> 용암문을 거쳐 동장대, 보국문에 도착했다.
내려오는 길에 들리는 라디오가 촛불시위로 시내교통이 않좋다고 해
경로를 수정, 길음역으로 갔다.
시원하게 치킨에 맥주 한모금을 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일요일날 산행을 하기로 정했는데...
모임이 잘 유지될까 모르겠다.
(2008. 07.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