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6 설악산 소토왕골 "한편의 시를 위한 길" I
설악산 소토왕골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고 또 경치도 좋다고
한번 가보자고 얘기가 나왔던 곳인데...
지난달 친구들과 산행후 말나온 김에 10월 16일에 가기로 했다.
10월 1일에 암장허가 신청서를 내니 승인이 떨어지고
산행날짜가 다되어 구라청의 비 예보로
어찌될까 했는데...
다행히 강원지방은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오는듯...
정화, 성재, 승한, 공주, 나까지 다섯
15일 토요일 밤에 공덕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차 갖고 온다는 소리 안했는데
다들 내가 차 갖고 오는걸로 알고 있다.
내 차... 이제 수명이 다 된듯하여
먼길 가기 불안한데 말이지.
결국 성재 차로 가기로 하고 밤 12시 좀 넘어 출발한다.
일찍 가봐야 설악동에서 기다리는 시간만 길어지니
천천히 국도로 가기로...
설악동 입구에서 밥 먹고 가기로 했으나
순두부집 몇집 그냥 통과한 다음에 만난 이 집...
새벽이라 메뉴는 황태해장국 하나만 된댄다. 8000원...
조미료맛 많이 났으나 그래도 그냥저냥 먹을만 했는데...
이 집에서 산 점심거리
한줄에 3000원이나 하는 김밥은
에이 쉿...ㅡㅡ;;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그린포인트 쿠폰주차권을 내밀었으나
현금밖에 안된댄다.
이거 뭐여...???
그런데 국공 홈페이지에서 왜 쿠폰 발행하냐고.
별수없이 현금내고 주차...
한시간 가까이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컴컴해도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섯시 좀 넘어 출발한다.
이른 새벽부터 자가용에 버스에...줄줄이 산객들.
이번주, 다음주가 피크라
인파가 엄청날듯.
설악동 탐방지원센타에서 암장허가서 챙겨들고
비룡교 건너 좌회전, 들머리로 향한다.
입구 계곡까지 한 이십분 가까이 왔나?
어스름해 질때까지 기다리는데...
우리뒤에 온 아홉명 팀이 앞서 출발하고
곧이어 우리도 출발.
잠깐의 여명후 금방 밝아지는 시야...
저 건너 보이는 울산바위
안전을 위해 자일은 걸었으나...
어렵지 않은 초반 피치들이다.
햇빛이 비쳐야
빨간 단풍이 돋보이는데...
그래도 비 안오는게 어디여.
칼날바위(?) 구간이다.
칼날을 오른쪽, 왼쪽으로
피아노 잡고 넘어가며 통과
칼날바위를 줄줄이 넘어오는
우리 뒤의 팀들...
우리 앞 팀인데...
여기서 엄청 시간을 잡아먹는다.
한 한시간여 기다리는듯...
날씨가 푸근해서 다행이지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었으면
아마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었을거야. ㅡㅡ;;
앞팀 다 오르고 이제 우리 차례.
승한이 올라가 확보하고 뒤이어 정화가 오르는데...
저 크럭스 말고 왼쪽으로 오르면 쉬울거 같아서
내가 먼저 올라본다.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권금성 케이블카...
오늘 대목일쎄, 대목.
정상 전의 두어피치가 좀 까다로운데
그래도 더듬어보니 홀드는 확실.
이제 다와간다.
저 - 어 - 기
토왕성 폭포가 보이네.
정상도착.
건너편의 "경원대 길"이랑 "별을 따는 소년 길"
단체사진 한장 찍어주고...
밥을 먹으려 아까 그 김밥을 꺼냈는데...
물과 기름이 섞여 주르륵...흐른다.
밥도 완전 떡진데다가
비주얼이 영 먹을 맘이 안생기네... ㅡㅡ;;
나랑 승한만 한줄 먹고 나머지는 그냥 버리기로하고
도로 배낭속으로.
이제 하산하세...
앞에 팀이 하도 시간을 잡아먹어
시간이 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