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0 - 0812 지리산 I...
두엇이 가면 좀 나눴을텐데...
혼자가는 지리산이라 이것저것 다 챙겨야 한다.
뭐 다들 시간이 안맞아서 안된다는데...
그렇다고 예약한 지리산대피소를 날릴순 없지. ㅋ
새벽에 일찍 일어난터라
낮에 TV보고 있을려니까
하품이 나오고 낮잠 한번 잤음 싶은데
내려갈때 열차에서 잠 못자고 산에 오르면 피곤이 따따불이라...
밤에 기차에서 자야 해서리 잠을 쫒는다. ㅡㅡ;;
저녁 8시쯤 샌드위치 두개 만들고 계란 두개 삶고...
새벽에 구례역에서 김밥 판다니까 두줄만 사서 가면
아침/ 점심 요기는 충분히 될듯...
용산역에서 22시 45분 여수행 무궁화호를 탄다.
안자고 버틴 보람이 있어서리
기차 타고 바로 잠이 들고,
한시간 남짓마다 한번씩 깨기는 하지만
새벽 3시 조금 넘어 구례구역 도착할때까지 아쉽지 않게 잤다.
구례구역사를 나오니 택시들이 몇대 서있고 산객들을 받는다.
한자리 잡아놓고 김밥을 사러 역앞 가게를 보니...
이런... ㅡㅡ;;
김밥장사가 없다.
택시를 같이 탄 3명은 한참만에 지리산엘 오는 모양인데
대피소 예약을 안했댄다.
예전처럼 대피소에서 대기하다가 빵구낸 사람 자리에서 잔다는데...
지리산대피소에 작년부터 예약자만 재워주는걸 모르는 모양이다.
설악산은 올해부터...
캄캄한 텅빈 국도를 씽씽 달려
성삼재에 내리니 물기가 가득하다.
어제 낮에 비가 꽤 온 모양이다.
우비와 우산을 챙겨왔으나 그래도 궂은 날씨는 반갑지 않다.
혼자 올라가다보니
같이 기차타고 온 은평구 주민과 보조가 맞게 됐다.
대피소 예약 안했다는데...
이 얘기, 저얘기 하며 올라가다가 임걸령에서 아침을 먹는다.
샌드위치에 계란 하나...
은평구 주민이 오이 하나 줘서 그정도로 일단 아침 때우고 가는데
이 산객, 걸음이 좀 늦다.
먼저 조금씩 앞서서 간다.
반야봉을 들렀다 올까 하다가...
시간을 가늠 할수가 없어 그냥 통과한다.
삼도봉을 지나고...
24년전,
대학교 친구들과 뱀사골로 해서 올라왔을때
반야봉쯤에서 만난 산객 형님이 하던 얘기...
"산을 간다.. 하는 사람이면
일년에 지리산 한번, 설악산 한번은 가야지...ㅎ"
그러지, 올해는 나도
지리산 한번, 설악산 한번을 찍는다구...ㅎ
능선은 구름에 많이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능선에 걸친 하얀 구름위로 파란하늘이 시원하게 보인다.
날은 맑고 불어오는 바람은 습기가 가득해서
조금씩 오르막을 가는데도 땀이 나질 않는다.
산행 날씨로는 최고...^^
연하천에서 식수 보충하고
벽소령 대피소로 Go, Go, Go...
벽소령에 도착해서
남은 샌드위치 먹으며 잠시 쉬고 있으니
은평구 주민 도착해서 여기서 내려가야 겠다고 하네.
대피소에서 안재워주니 세석까지가서 내려가면 차편 끊긴다고...
벽소령에서 만난
혼자 온 구미산객(노란티 입은 양반...),
이 산객하고 다시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