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30 숨은벽 I
숨은벽 가자고 날을 잡아놓고...장마철이라 비오면 나가리 된다 했는데
다행히 다음주초부터 중부지방 장마시작이라 계획대로 진행한다.
나는 밤골로 따로 가고 정화네랑 용석이는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10시 조금 안되어 효자2동에 내려서 국사당쪽으로 들어서는데...
산밑이라 조금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여긴 아직도 밤꽃이 많이 피어있다.
게다가 작년에 비해 올핸 밤꽃도 많이 폈고..
가을에 많이 열릴 모양..
밤골통제소 앞에는 어느 산행회에서 왔는지 대부대가 모여있다.
아마도 20-30명쯤되는 산행회 두엇은 되는거 같은데...
우리 일행 모이자 마자 길막힐걸 우려해 바로 출발 한다.
계곡은 계속되는 마르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바짝 말라 있는 상태..
다음주 초에 비가 좀 많이 와야 계곡다워질듯 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얼려온 얼음물 한모금씩하며 쉬어 가는 길..
아침 나절에 꼈던 가스가 사라지고 시야가 조금씩 좋아진다.
보통 해골바위밑에서 왼쪽으로 우회해서 전망바위로 가는데...
해골바위를 바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간다.
장비 갖추고 짧은 피아노바위같은 구간을 지나
7-8미터 될려나?? 경사급한 벽을 올라간다.
거길 통과하니 전망바위 조금 지난 곳에서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 부터 숨은벽 까지는 등산로로..
푸다다다...
헬기소리가 나더니 염초봉 근처에서 선회를 한다.
자세히 보니 염초봉 앞쪽능선이다.
파랑새능선이라 불리는 곳인듯..
몇번 선회하더니 사고자를 태웠는지 슝- 가버리고..
조심해야지..ㅡ,.ㅡ;;
저번에 다리 다친 성재가 아직 낫지않아 컨디션이 별로인듯...
숨은벽 대슬랩이 점점 가까이 보이고...
앞선 등정팀이 오르고 있다.
숨은벽 대슬랩 아래 다 모인 일행..
오늘은 선등을 헌주가 선다.
1번 헌주가 오르고 정화가 따라 올라가 뒤를 봐준다.
3번으로 내가 오르는데..
보기엔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보이는데...
일단 대슬랩에 오르니 미끄러지지 않고 잘 달라붙는다.
두손 두발 다써서 계속 오르는데...
이거 슬랩이 기니 숨이 차기 시작한다.
다오르고 뒤를 돌라보니...
진짜 공룡의 등뼈같은 능선이 밑으로 쭉----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오르지 않으면 못볼 풍경..
내가 저 밑에서 대슬랩 오르던 릿지꾼들을 쳐다보던 것처럼
몇몇 산객들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