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입대 20년...

canonfd 2014. 10. 29. 12:53

얼마전 공장에 오시는 기사님 아들이 해병대에 갔단다.
구백육십칠기라나?...

 

......

 

1984년 4월 25일
벚꽃이 떨어져 길에 수북히 쌓여 있던 진해 육정문을
들어갔었다.

 

벌써 20년이 지나 버렸다.

 

6주 훈련을 마치고 훈련소 문을 나가는 기분이라니...

 

그후 포항에 배치를 받고
훈련때마다 박박기던 포항근처의 야산들
칠포부터 양남까지의 호랑이꼬리 부분의 동해 바닷가.

 

겨울의 바닷바람에
진짜로 살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기분.

 

흐미...끔찍한거...

 

 

 

 

제대를 하면
다시는 그쪽보고 오줌도 안눈다고 했지만...

 

작년 5월
경주근처에 골프장에 공사를 하려 내려가다 본 이정표에는
낮익은 지명들이 있었다.

 

'양남' '감포'...

 

어찌나 반가웠던지 하마터면 핸들을 그리로 돌릴뻔했다.
세월에
나쁜 기억들은 사라지고
그리움만 남아있나보다.

 

올 여름에는 꼭 가보리라.
포항...

 

(2004. 0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