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유명산

canonfd 2014. 10. 29. 18:03

7월말부터 조그만 현장을 하나 시작하고
또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서 휴가날짜를 잡지 못했다.

 

그냥저냥하다가는 그냥 여름이 다 갈것 같아서
14일 저녁에 시원한 계곡에 하루 나갈 준비를 차렸다.

 

함허동천을 갈것이냐 아니면 다른곳을 갈것이냐...

 

집사람이 여러번 가본 함허동천 말고 다른곳을 가자해서 유명산으로 가기로 했다.

 

유명산, 중미산, 조무락... 이렇게 인터넷검색으로 가는길을 뽑았는데
저녁부터 비가 찔끔거린다.
15일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출발하니 엊저녁부터의 비가 계속 찔끔찔끔...

 

9시 조금 넘어 유명산에 도착하니 다행히 차가 별로 없다.
아마도 날씨도 그지같고 휴가날짜도 끝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휴양림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그늘막을 치고 유명산을 오르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유명산은 4륜구동차로 꼭대기까지 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별것 아니겠지하고 신발도 스니커즈를 신고 갔는데...

 

그게 착각이었다.

 

 

 

 

애들과 집사람을 데리고 올라가는데 일단 오르는데는 별문제가 없었다.
오르는길 2킬로인데 한시간 조금넘게 걸려 도착을 했다.
조금씩 내리는 비에 흙이 미끄러워 쪼금 신경 쓰였지만
아뿔싸... 내려가는길에 비하면 약과였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4키로 길로 정했는데...
정상에서 한 오백여미터는 흙길에 경사가 급했다.

 

둘째놈이 여러번 미끄러져 넘어지고...
그밑으로는 계곡물길이 시작이 되는데 이건 순바위투성이다.

 

큰놈도 신발이 작은지 엄지발가락이 자꾸 아프다고 하고
돌길에서도 여러번 넘어진 둘째는 정갱이가 제법 찍혀서 피가 난다.

 

어쩔수 없지 뭐, 그래도 내려가는 수밖에...

 

뭔놈의 계곡은 그리 길은지...

 

내려오는 길 내내 콸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왔다.
계곡의 풍광은 참 좋은데...
카메라는 만져보지도 못하고
또 둘러볼 정신도 없다.

 

여지껏 애들 데리고 오른산은 등산로가 잘 닦여진 산이었는데
이 유명산의 계곡길 아직 길이 잘 닦이지 않았다.
아마도 비가 많이오면 쓸려내려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둘째손을 잡고 신경 바짝 쓰면서 간신히 두시간여에 걸려 내려왔다.

 

진짜 힘든 하산길...

 

 

 

(그런데 계곡물은 정말 최고다. 양도 많고 차갑고...
등목 한번 했는데 소름이 쫙쫙 끼친다.)

 

(2005. 0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