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솥뚜껑보고 놀라다

canonfd 2014. 10. 29. 17:58

현장에서 바로 퇴근하니 6시 조금 넘어 집에 도착했다.
집사람이 지금 저녁먹을테냐 해서
그러라고 했지...

 

밥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동호회에 올라온 글들을 일고 있으려니까
집사람이 둘째에게 뭐라고 한다.

 

"너 가서 아빠한테 보여줘봐..."

 

둘째녀석이 쭈삣쭈삣 오는데
왜그러냐니까 오른손을 내민다.
보니까 가운데 손가락이 퉁퉁 부어있다.
학원책상에 찧었단다.

 

갑자기 작년인가에 큰놈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7시가 조금 넘었는데...

 

동네 정형외과는 문을 닫았고 천상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겠다.

 

집사람보고 왜 인제 얘기하냐니깐...

 

내 저녁밥 채려준다고 까먹었단다...

 

ㅠㅠ......

 

병원엘 가서 X-Ray를 찍어보니 다행히 뼈는 괜찮다는데
한 이주일은 간이 기브스를 해야하는가보다.
알미늄막대로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았다.

 

예전에 큰놈땜에 놀란 가슴이라 솥뚜껑보고 놀라다.

 

(2005. 0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