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세월
canonfd
2014. 10. 27. 21:17
지난 일요일이다.
일본과 프랑스의 컨페더컵 결승전을 보고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시사매거진 프로를 보고 있었다.
백혈병에 효과가 좋은 어떤 약(글리벡?)에 대해 취재를 한 프로가 있었는데
여러 명의 백혈병 환자가 인터뷰에 나왔다.
그러다 한 남자가 나왔는데
'양 향X 40세'
보는 순간부터 눈에 많이 익었다.
곰곰히 기억을 떠올려 보니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의 친구였던 것 같다.
잽싸게 중학교 앨범을 찾아봤다.
그때 나보다 키가 컸으니 앨범의 뒷부분에 있으테니 뒤쪽의 양씨성을 찾는데...
있었다.
3학년때는 반이 갈려 다른반에 있었다.
맞다. 그 친구다.
2학년때 같은 미술반에서 특별활동도 했었고
친구의 집은 노량진쪽, 나는용산쪽이라
동부이촌동(그때 중학교가 동부이촌동에 있었다)서부터 걸어오다가
친구는 한강다리쪽으로 나는 용산쪽으로 헤어져 걸어가던 기억이 났다.
그때가 77년이니까... 지금부터 거의 24년전인가 보다.
그동안의 세월이 친구를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세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보며
빨리 그 친구의 완쾌를 빈다.
(2001. 0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