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산삼 두 뿌리
canonfd
2014. 10. 28. 21:39
요즘 같이 현장에서 일하는 분중에
예전에 삼캐다 오신 분이 있다.
일하다 보니 이런 자런 얘기를 하고
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전에 하던 일도 나오고...
IMF땜에 일하던 걸 관두게 되었고 어찌 하다보니
산에서 삼을 캐게 되었단다.
흔히 얘기하는 '심마니'...
날씨 따뜻해지면 노가다 안하고
다시 삼캐러 간다고 하길래
농반 진반으로
"형님 가실때 나도 좀 데려가슈. 산삼캐서 우리 노인네들좀 드리게..."
했더니 옆에있던 작업반장이 듣고
"그럼 삼캐서 하나 갖다 드리라고 하지" 한다.
...
한두달 지났는데 어제 작업반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일좀 보잔다.
먼일인가 했더니
산삼캔거 줄테니 내일 현장으로 나오란다.
새끼손가락 두마디만한거 두뿌리...
시들으니까 냉장고에 잠깐 보관하고 빨리먹으란다.
저녁에 자기전 공복에 먹어야 한단다.
바로 가서 부모님들께 드렸는데...
산삼먹은 효험이 나올래나 모르겠다.
(2003. 0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