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내가 열살되믄...
canonfd
2014. 10. 28. 09:03
며칠전 신나게 게임하던 작은놈이
큰놈에게 자리를 뺏기고 뾰로통한 얼굴로 나한테 온다.
"아빠, 내 컴퓨터는 언제 사줄꺼야?"
"음...너 열살되면."
"열살?"
"그래."
녀석이 잽싸게 형한테 뛰어 간다.
" 형아, 내가 열살되믄, 형아하고 친구되믄, 아빠가 컴퓨터 사준데."
큰놈이 어이가 없는지
"너 열살되도 나하고 친구안돼."
"왜?"
"너 열살되면 난 열네살이야."
"내가 열네살되면 형아는 몇살이야?"
"열여덟"
"내가 열여덟살되면 형아는 몇살이야?"
"스물둘"
"내가 스물두살되면 형아는 몇살이야?"
"스물여섯"
....
둘째녀석이 기분 안좋은 얼굴로 온다.
여섯살짜리(사실은 다섯살인데 생일이 빨라서 여섯살이라고 가르친다)는
자기만 나이를 먹는지 아는가 보다.
(200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