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그것은 인생...
canonfd
2014. 11. 5. 21:50
1984년 4월..
신디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고
군항제 끝나고 벚꽃잎들이 길에 흩날리고 있을때
진해 훈련소로 입소를 했다.
오와 열을 맞춰 훈련소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포악하게 돌변한 DI들의 등쌀에 악몽(?)같은 훈련소 6주 생활이 시작되었다.
일요일이면 오전에 종교활동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나마 훈련소 담벼락에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성당으로 갔을만큼
바깥세상은 훈련소안에서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어느덧 훈련소 생활이 좀 익숙해지고
훈련주간이 더 흘러가면서 외부훈련교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훈련 거의 마지막주간엔 일주일내내 사격 훈련이었는데
그놈의 사격땜에 훈련소안에서 PRI, 전진무의탁을 한지 며칠..
팔꿈치, 무릎팍이 다 깨졌을때 쯤 사격을 하러 특훈단으로...
영점조절 사격부터 구르기 시작해서
오전내내 진짜 오바이트 할만큼 구른후
진짜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훈련소에서는 꿈도 못꾸던 FM 방송 '정오의 희망가요'가
특훈단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노래란 말인가...'
길---게 줄을 서 점심츄라이를 받아들고
동기들과 철푸덕 앉아서 허겁지겁 퍼먹고 있을때
나오던 그 노래...
최혜영의 "그것은 인생..."
아...정말..ㅠㅠ
(김근태고문이 오늘 새벽 별세 하셨다.
...정말 우울한 연말..ㅠㅠ)
(2011. 12. 30.)